기획 완결 이명길의 연애모의고사

남친이 있다니까 그녀가 더 예뻐보여

입력 2016. 10. 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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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질투의 화신


 

 

Q :복학한 명길 씨. 수업시간에 책을 보다 자신도 모르게 쳐다보고 있는 동기가 있다. 문제는 그녀가 같은 과 캠퍼스 커플이라는 것. 그녀를 애인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1. 멋진 자동차2. 장학금
3. 용기 4. 드래곤 볼

A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은 아내와 드라마를 본다. 비싼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것보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함께 보는 것이 사이를 좋게 만드는 데 더 좋기 때문이다. 요즘은 ‘질투의 화신’이란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이게 ‘유치한 재미’(?)가 쏠쏠하다.

내용은 간단하다. 친구 사이인 마초 기질의 남자 기자와 로맨스 드라마에 꼭 등장하는 재벌남이 가난하지만 긍정적인 기상캐스터를 동시에 좋아하게 돼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신기한 것은 연애상담을 해보면 현실에서도 지인의 애인을 좋아해서 고민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는 사실이다.

왜 사람은 애인 있는 사람에게 더 끌릴까? 심리학자 스티븐 위첼의 실험을 보자. 그는 사람들에게 과자가 열 개 들어 있는 병에서 아무거나 하나를 꺼내 먹고 맛을 평가해 달라고 했다. 이어서 똑같은 병에 똑같은 과자를 두 개 넣어 두고 같은 실험을 했다.

병의 모양과 과자의 숫자는 맛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은 과자가 가득 들어 있는 병에서 꺼낸 과자보다, 과자가 별로 없는 병에서 꺼낸 과자를 더 귀하다고 여기며 더 맛있다고 평가했다. 뭔가 더 갖기 어려워질수록 더 갖고 싶어지는 것, 그것이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도 만약 재벌남 고정원이 없었다면 표나리에 대한 이화신의 감정이 겉으로 폭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클리셰(뻔하고 진부한)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에 삼각관계가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이런 경우 묻는다. 정말로 그녀를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관심이 생긴 것인지? 진짜 사랑이라면 멋진 자동차나 장학금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확률적으로 봤을 때 ‘남친 있는 여자’를 유혹하는 것이 ‘여친 있는 남자’를 유혹하기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애인과 잘 만나는 중에도 몸과 마음이 ‘마징가 주먹’(?)처럼 분리될 수 있는 남자와 달리, 여성은 연인에게 만족할수록 한눈을 팔 가능성이 훨씬 낮다. 이런 경우에는 멋진 자동차나 장학금은 별 효과가 없다. 용기와 인내심을 갖고 타이밍을 잘 살펴야 한다.

조언하자면 애인 있는 상대를 유혹하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훨씬 어렵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브래드 피트와 앤절리나 졸리의 경우에서 보듯, 그렇게 빼앗아 내 사람으로 만든다고 해도 또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답은 3번이다(이왕이면 다른 사람을 좋아하길).

 

[실전연애 팁]

내성적이라 말을 잘 못한다고 당당하게 고백하세요

 

 Q :스스로 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명길 씨. 소개팅에 나가서 말을 잘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1. 그냥 내성적이라고 밝힌다.2. 소주를 한 병 마시고 나간다.

3. 최신 개그를 연습한다.4. 말보다 몸 개그를 구사한다.

A :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동양인의 경우 60~70% 정도가 내성적인 성격이다. 남자 10명 중 6~7명은 내성적이라는 말이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오히려 내성적인 성격이 더 당연한 것 같지만, 워낙 외향적인 사람들이 큰 목소리를 내다보니 다수인 내성적 성격의 사람들이 위축감을 느낀다.

만약 스스로 내성적이라 생각하는데, 주말에 잡힌 소개팅이 부담스럽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소주를 한 병 마시고 나가면 도움이 될까? 최신 개그나 예능에 나오는 몸 개그를 구사하면 그녀의 웃음을 ‘빵’ 터트릴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개그는 어떤 개그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상대를 웃기려고 억지로 노력하기보다 이럴 때는 차라리 자신이 약점이라 생각하는 것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것이 좋다. “사실은 제가 좀 내성적이라 여자와 말을 잘 못해요”라고 한 후 상대의 말에 소리 내어 잘 웃기만 해도 여성은 당신을 솔직하고 당당한 남자로 보게 될 것이다.

단, “사실은 제가 바람기가 좀 있어요.” 이런 고백은 당당하게 할 것이 아니다.

답은 1번이다.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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