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명길의 연애모의고사

급 만남, ‘헛생각’ 접고 추억만 쌓아라

입력 2016. 07.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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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휴가지에서의 즉석만남


 



 Q : 8월에 휴가를 나가게 된 명길 씨. 친한 친구들과 바다로 떠날 계획이다. 비록 남자들끼리의 여행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휴가지 즉석만남’을 기대하는 상황. 그에게 필요한 조언은 무엇일까?

1. ‘목적의식’을 강하게 드러내야 한다. 2. 보이는 것만 보지 않는다.
3. 우호적인 여자를 경계하라. 4.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 추억을 쌓는 것이다.

연애코치의 주관적 답변

A : 듀오가 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휴가지에서 이성에게 다가간 목적’에 대한 답변에 남성들은 ‘하룻밤(?)’을 1위로 꼽았다. 또한, 남성 2명 중 한 명은 즉석만남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살면서 1번 경험해 봤다는 남성은 22.4%, 2회 해봤다는 사람 역시 11.2%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휴가지 즉석만남을 기대하는 남성들이 많다. 나도 그런 상상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 친구들끼리 여행을 갈 때면 “야 이번에는 그냥 우리끼리 재미있게 놀고 오자”고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으며 해변을 어슬렁거렸다.

그러나 휴가철 바닷가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하는 곳이다. 휴가지 로맨스를 꿈꾸는 남성은 넘쳐나고, 그렇게 생각하는 여성들은 부족하다 보니 간택을 받는다는 것이 왕에게 성은을 입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

이번 여름에도 하이에나처럼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즉석만남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불순한(?) 목적의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 추억을 쌓는 것이다. 급 만남은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한 장치일 뿐, 여행의 목적은 아니다. 가끔 불순한 의도를 대놓고 드러내는 것을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황과 장소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으면 경찰을 만나게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보이는 것만 믿어서도 안 된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휴가지에서 이성을 만난 적 있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정보에 대해 숨기거나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 즉석만남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만남에서보다 좀 더 신중함이 요구되는 이유다. 혹시라도 상대가 너무 우호적이거나, 적극적으로 다가온다면 이 역시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면 운명의 짝을 찾아 용기를 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는 어디일까? 답은 역시 사람이 많은 곳이다. 사람이 많아야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설문에서는 휴가철 로맨스 최적지로 1위 ‘바다’, 2위 클럽 등 바닷가 근처 ‘유흥시설’, 3위 ‘게스트하우스’가 꼽혔다. 분위기 좋은 곳에 남녀가 모여 있다 보니 아무래도 즉석만남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매년 실패하는 것을 알면서도, 남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또다시 배낭을 꾸린다.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 설레는 이유는 ‘즉석만남’이 실패해도 그 자체가 추억이 되는 친구가 곁에 있기 때문이다.

답은 2, 3, 4번이다.

 

[실전연애 팁] 

휴가지 ‘썸’ 부르는 말 한마디 “사진 좀 찍어 주실래요?”


친구들과 여행을 온 명길 씨. 즉석만남을 하고 싶은데 “저기요”라고 말을 거는 순간 상대가 “저희끼리 놀 거예요”라고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 서울에서 왔다고 한다. 2.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한다.
3. 먹고 싶은 거 다 사준다고 한다. 4. “풀 있으세요? 말 좀 붙여 보려고요.” 아재 개그로 승부를 본다.

 A : 여행지에서 여성에게 말을 걸 때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저기요”다. 본심을 말하기 전 사용하는 표현인데, “저기요”라고 하는 순간 바로 ‘적’이 된다. “어디서 오셨어요?” “몇 명이 오셨어요?” 등도 마찬가지다. 사실 휴가지에서는 여성에게 말을 거는 순간 경계의 대상이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학창 시절 친구와 해변을 어슬렁거렸다. 그러다 괜찮은 상대가 나타나면 다가가서 “사진 좀 찍어 주실래요?”라며 카메라를 건넸다. 해변 점프나, 재밌는 포즈 등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때 상대가 미소를 보인다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럴 때는 어디서 왔는지, 몇 명이 왔는지 물어본 후 연락처를 알려줬다.

연락처를 달라고 하면 초소 근무하듯 경계하기 때문에 연락처를 남기고 오는 쪽을 택한 것이다. 이때, 정말 이럴 줄 몰랐는데 우연히 만난 듯 냅킨이나 천 원짜리 등에 급하게 번호를 적어 줬다. 웃는 모습이 예뻐서 번호를 드리니 혹시라도 시원한 와인 한잔하며 웃음을 줄 사람이 필요하면 연락 달라는 말과 함께. 그렇게 몇 팀에게 연락처를 주면 한 팀에게서 연락이 왔다.

답은 2번이다.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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