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비 오는 날의 데이트
Q : 데이트 중인 명길 씨. 밥을 먹고 근처 호프집으로 이동하려는데 비가 내린다.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약 200m,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 영화 ‘클래식’처럼 옷 우산을 만들어 쓰고 뛴다. 2. 가서 좋은 우산으로 2개 사온다.
3. 그냥 저렴한 거로 1개를 산다. 4. “난 틀렸어, 너 먼저 가”라고 한다.
연애코치의 주관적 답변
A : 달달한 로맨스로 사랑받던 드라마 ‘또 오해영’이 끝났다. 여심을 사로잡는 명장면과 대사가 많았지만,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남자주인공인 박도경(에릭)이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오해영(서현진)의 회사로 찾아가는 모습이다. 센스 없이 우산을 2개나 가지고 온 남자에게 여자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투정을 부린다. 그러자 남자는 자신이 들고 있던 우산을 비 맞는 사람에게 주고 여자의 우산을 함께 쓰고는 걸어간다.
이 장면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선수생활(?) 은퇴 전 나도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지 않는 마른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만약, 우산 없이 데이트를 나갔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여자에게 “난 틀렸어, 너 먼저 가”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먼저 가서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영화 ‘클래식’의 한 장면처럼 옷 우산을 받쳐 들고 뛰어가는 것은 어떨까?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다면 짧은 거리 정도는 추억 삼아 뛰어볼 만도 하다. 그러나 이제 막 좋은 감정으로 알아가는 사이라면 우산이 필요하다.
고백하면 나는 우산 사는 것이 아깝다. 집에 쌓여 있는데 또 사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해 혼자 있을 때는 그냥 비를 맞고 걸어 다닌다. 양복을 입었을 때는 드라이클리닝 비용이 우산값보다 더 들지만 그래도 비 맞는 편을 택한다. 하지만 휴대전화도 소리와 진동 모드가 있는 것처럼, 남자도 혼자 있을 때와 여자와 함께 있을 때 모드가 달라지는 법이다. 여자는 ‘술’이 아니라 남자의 ‘여유로움’에 취하기 때문에 여자와 함께 있을 때는 여유가 필요하다. 혼자 있을 때는 비가 오면 ‘3보 이상 구보’로 다닐지라도, 여자와 함께 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우산을 살 수 있는 대범함(?)이 필요하다.
우산은 비를 피하는 도구이기에 비싼 것은 필요 없고, 2개도 필요하지 않다. 비의 도움으로 그녀와 함께 우산을 쓰고 싶다면 저렴한 것으로 1개면 충분하다. 이때 포인트는 우산을 함께 쓰는 방법에 있다.
남녀가 우산을 함께 쓰고 걸어간다고 가정해보자. 여자가 왼쪽, 남자가 오른쪽에 있다고 하고, 남자가 우산을 든다고 치면 보통은 왼팔로 우산을 든다. 이러면 비를 더 많이 맞게 된다. 반면, 여자가 왼쪽에 있을 때 오른팔로 우산을 들면 서로의 거리도 가까워지고, 그만큼 비도 덜 맞는다. 이 경우 왼손은 매너 손이다.
답은 3번이다.
[실전연애 팁]
보고 즐기며 대화하는 ‘테마 데이트’ 시작하는 연인에 딱!
Q : 장마철(비 오는 날) 데이트에 더 민감한 사람은 누구일까?
1. 군인 2. 남자 3. 여자 4. 부모님
A : 듀오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장마철 데이트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자보다는 여자가 비 오는 날 데이트에 대해 좀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꼽은 비 오는 날 데이트의 단점 1위가 ‘화장, 헤어 스타일, 코디 등이 불편하다’인 것을 보면 이유가 이해가 된다. 남자들이 꼽은 비 오는 날 데이트의 단점 1위는 ‘비가 오면 만사가 귀찮다’였다.
비가 오면 어떤 데이트를 하는 것이 좋을까? 남성들은 ‘복합 쇼핑몰’에서 편하게 데이트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여성들은 공연, 전시, 미술관 등에서 하는 테마가 있는 실내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복합 쇼핑몰은 2위였다. 연애코치 관점에서 조언하자면 함께 걷고, 보고, 즐기며 이를 대화의 소재로 삼을 수 있는 테마 데이트는 시작하는 커플들에게 추천하는 데이트다. 서로 취향을 알아가는 데 도움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군인도 날씨에 민감하지만, 부모님의 마음도 그렇다. 내 새끼 나라 지키는데, 비가 오면 비가 와서 걱정 더우면 더워서 걱정하시기 때문이다. 제대하고 하는 효도는 그때 하기로 하고, 오늘은 오늘 할 수 있는 효도를 하자. “저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효도다. 작은 효도를 하는 사람이 큰 효도도 하는 법이다.
답은 3번이다.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