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부잣집 아들
Q : 제대 후 이상형을 만난 명길 씨.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군 생활 동안 모아 놓은 월급과 아르바이트로 번 돈까지 아낌없이 사용했다. 덕분에 부잣집 아들로 오해(?)받는 상황인데, 문제는 고작 몇 개월 만에 ‘실탄’(?)이 떨어져 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1. 대출을 받아서라도 끝까지 간다. 2. 타이밍을 잡은 뒤, 솔직하게 고백한다.
3. 부모님께 말하고, 도움을 받는다. 4.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라고 말한다.
연애코치의 주관적 답변
A : 제대 후 친구 중 한 명이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 그리고 소개팅을 했는데, 그녀가 꽤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음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모두 투자(?)했는데, 직접 들은 이야기로는 처음 3개월 동안 쓴 돈이 중형차 한 대 값 정도라고 했다.
관심 있는 여자를 만난 남자는 ‘허세’가 발동한다. 이런 남자의 허세는 소금과도 같아서, 아예 없으면 연애가 싱거워지고, 지나치면 연애를 망치게 된다. 문제에 나온 사례는 허세가 지나쳐 생긴 일로, 거짓으로도 볼 수 있다. 거짓말은 오류와 누락으로 구분하는데, 실제로는 가난하면서 자신이 부잣집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다. 반면, 부자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자신을 부잣집 아들로 생각하게 해놓고 이를 묵인하는 것도 ‘의도적 누락’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탄’이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진실을 말하는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그녀를 사랑하는 것만큼 그녀도 날 사랑한다고 느낄 때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고백하면 좋다. 이때 시작은 “널 너무 사랑해서 정말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꼭 잡고 싶었다 그 정도로 널 사랑했다”는 고백이다. 이어서 “당장은 네게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미래지향적인 멘트가 이어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부자인 척 다가간 상대에게 어려운 미래를 함께하자는 말이 어느 정도 통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정체(?)가 탄로 나기 전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니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된 셈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당신의 현실을 알게 된 상대가 “나는 오빠가 가난해서가 아니라 날 그런 여자로 생각하고 거짓말을 한 오빠에게 실망한 거야”라고 말해도 이해하길 바란다.
그런데 군 생활 할 때 모아 놓은 월급으로 연애한다고? 병장도 한 달에 1만9800원 정도 받던 우리 때는 불가능했던 이야기다. 물론 당시에도 그 돈으로 생활비 하고, 함대 교회에 십일조까지 내는 녀석들이 있기는 했다. 생각해 보면 군대뿐 아니라 사회에 나와도 월급은 늘 통장을 스쳐 지나간다. 그나마 모든 것이 해결되는 군대에 있을 때 알뜰하게 모아 두면 나중에 꽤 유용하게 쓰일 곳이 있으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내 친구는 과연 그녀와 결혼했을까? 결혼식 사회를 내가 봤는데,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더 좋은 여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답은 2번이다.
[실전연예 팁]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면, 허세보다 관심이 더 먹힐걸~
Q : 소개팅을 나간 명길 씨. 상대가 “전 스노보드 타는 걸 좋아하는데, 보드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하는 것이 좋을까? 명길 씨는 보드를 타본 적이 없다.
1. 보드 좋아하죠. 장비도 다 있어요. 2. 전 추운 거 질색이에요.
3. 넘어지면 아파서 안 좋아해요. 4. 전 좋아는 하는데 잘 타지는 못해요.
A : 어떤 남자는 없는 보드를 있다고 한 덕분에(?) 진짜 보드를 샀는가 하면, “전 추운 거 딱 질색이에요” “넘어지면 아픈 걸 뭐하러 타요?”처럼 무리수를 던지는 사람도 있다. 호감을 느낀 사람 앞에서 허세 부리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상대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허세보다는 관심이 더 좋은 방법이다.
먼저 소개팅에서 상대가 무얼 좋아한다고 스스로 밝히는 것은 기분 좋은 현상이다. 예를 들어 보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코드가 맞는 것이고, 잘 모르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 된다. 여성과 친해지는 방법은 남자답게 보이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면 될 뿐이다.
보드를 탈 줄 모르는 남성이 여성과 스키장에 갔다. 그녀에게 보드를 타봤다고 했지만, 사실 스키장에 처음 간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이던 그는 남자가 여자보다 보드 못 탄다는 것에 대한 자존심을 내려놓고, 자신이 초보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보드 타는 법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는 자존심을 버린 대신 그녀의 마음을 얻었다.
답은 4번이다.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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