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명길의 연애모의고사

아이들의 엄마로 든든한 내조, 고마워

입력 2016. 05. 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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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아내는 엄마가 아니다






꿈에 그리던 차를 할부로 산 명길 씨. 여자친구 운전연습을 시켜주다 그만 커브길에서 사고가 나고 말았다. 어떻게 했을까?

1. 헤어진다. 2. 쿨하게 넘어간다.

3. 차는 상관없고, 여자친구만 신경 쓴다. 4. 인간적으로 수리비는 부담하라고 한다.



연애코치의 주관적 답변

총각 시절, 친구가 꿈에 그리던 차를 샀다. 그것도 무려 5년 할부로 말이다. 용감하게도 녀석은 그 차로 여자친구의 운전연습을 시켜줬다. 행복하게 한적한 시골 길을 달리던 중 운전 미숙으로 커브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그만 차가 논두렁으로 넘어갔다.

남자에게 차는 인계철선이다. 나를 건드리는 것은 참아도, 차를 건드리는 것은 못 참는다. 그런 차가 망가진 것이다. 그러나 녀석은 차는 신경 쓰지 않고 놀라고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여자친구가 다치지 않았는지에만 신경 썼다고 한다. 지금도 제수씨가 자랑처럼 하는 이야기다.

그 사고를 계기로 녀석은 7년 연애 끝에 그녀와 결혼했다. 연애하는 동안 제수씨는 그 녀석을 엄마처럼 챙겼다. 심지어 녀석은 잘 때 심하게 코 고는 걸로 유명했는데, 제수씨는 한 번도 그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 사이에 아이들이 생겼다. 친구 말에 따르면 아이들이 생기자 제수씨가 변했다고 한다. 언제나 친구 먼저 챙기던 그녀가 이제는 소고기를 사도 아이들부터 챙긴다는 것이다. 청력이 좋아졌는지 친구 코 고는 소리에 잠도 깬다고 한다. 친구의 말을 믿을 수 없어 제수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인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제수씨가 답했다. “명길 씨도 낳아보세요!”

결혼하고 부모가 돼서야 알게 됐다. 아내는 엄마다. 내 엄마가 아니라 아이의 엄마다. 엄마는 밥 생각이 없어 라면을 먹으려 하면 “밥 놔두고 왜 그딴 걸 먹느냐?”며 혼내시는 분이다. 아내는 입맛이 없다고 하면 “그럼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라고 권하는 ‘분’(?)이다. 엄마는 내가 씻지 않고 잠들면 밥이나 굶지 않았는지 걱정하시고, 아내는 내가 씻지도 못하고 잠들면 더럽다고 구박한다.

둘째가 태어난 지 2개월이 지났을 무렵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너무 속이 상해 아내에게 “여보,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 했더니, 아내가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러게 말이야.” 아내는 엄마가 아니라 아이들의 엄마다.

솔직히 그런 아내가 고맙고 든든하다. 날 만나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가 됐고, 날 만나 애들 키우느라 ‘아줌마’ 소릴 듣게 됐다. 흥도 많아 뮤지컬을 참 좋아했는데, 날 만나 애들 키우느라 극장 한번 가는 것도 힘들다. 축구로 치면 아내의 탄탄한 수비 덕분에 내가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다.

5월 21일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부부의 날’이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가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하고, 서로에게 고마워할 줄 안다. 주변을 보면 남편인지 하숙생인지 구분이 안 되는 사람들도 많다. 사회생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가정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현명한 남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답은 3번이다.


[실전 연애 TIP]

 

건강하고 돈도 벌고 싶다면 아내와 ‘키스’를 자주 해라


Q : 명길 씨는 멋진 남편이자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고, 돈도 잘 벌어야 한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1. 집에 못 들어가더라도 일을 해서 인정받는다. 2. 로또 복권을 산다.

3. 투잡을 뛴다. 4. 출근할 때 아내와 뽀뽀를 한다.

A : “키스하지 않는 조건으로 결혼했어요.”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의 결혼생활에 대해 한 멤버가 장난으로 했던 말이다. 이 말이 어떤 부부에게는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리얼미터와 한국성과학연구소가 발표한 ‘2014 한국인 성 의식 실태’를 보면 ‘스킨십리스’(?) 부부의 비율이 무려 35.1%에 달했다고 한다. 같이 살지만, 함께하지 않는 부부가 많다는 말이다.

그러나 젊고 건강하게 살면서 돈도 많이 벌고 싶다면 아내와 ‘키스’를 자주 해야 한다.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면 키스를 자주 해야 한다. 키스는 노화 방지 효과가 있으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치아 건강과 면역 체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침 키스가 교통사고 발생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일의 한 보험회사 연구를 살펴보면, 아침 키스를 하고 출근하는 남편들의 교통사고율이 더 낮았다고 한다. 아침 키스가 남편의 연봉을 약 20%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유명하다. 건강도 지키고 연봉도 높이는 비법은 바로 ‘아내와 하는 아침뽀뽀’에 있다.

답은 4번이다.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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