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해외취업 성공수기

한국에선 못할 경험들… 재도약 발판 자신감 찾아

이주형

입력 2015. 04. 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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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회의 땅, 인도


2년간의 취업 준비, 수많은 대외활동 거쳐

5000여명 인도인과 함께 연구소 근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자부심 느껴

색다른 프로젝트·인생 경험도 큰 의미

 

 


 

 


 

 

 나는 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 공학을 전공하면서 엔지니어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에, 졸업 한 학기 전부터 졸업하고 1년이 지나기까지 수많은 기업의 면접을 봤다. 공학경진대회 수상 경험, 중국 교환학생, 대외 활동까지 나름 학교를 성실하게 다녔기에 서류 전형에는 꽤 많이 합격할 수 있었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인·적성까지 무난하게 통과했다. 그러나 항상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렇게 2년이 다 되는 동안 취업을 준비하면서 몸은 지칠 대로 지쳐 몸무게가 45㎏까지 빠지게 되었고, 마음도 피폐해져 갔다. 나는 왜 안 될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집 안에만 갇혀 있을 때 어머니께서 이런 나를 보면서 “은지야, 엄마는 네가 이러는 모습을 보면 더 속상해. 서점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이라도 읽어라”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서점에 가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어디에든 취업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전공과는 상관이 없지만 수많은 대외 활동 경력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삼성전자 리포터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2012년 인천국제교류재단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청년서포터스 사무국에 주임으로 들어가게 됐다. 다양한 국가의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국가적 사업을 해보는 것은 나에게 정말 큰 기회이자 좋은 경험이었다. 그렇지만 일을 하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내가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자꾸만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차에 공부를 더 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쌓아 보자는 생각에 대학원 입학과 IT 인턴십 두 가지로 선택지를 좁혔다.

 회사에 다니면서 연차를 써서 대학원 면접과 KOTRA IT 인턴 면접을 보았다. 운 좋게 두 전형 모두 합격할 수 있었다. 고민 끝에 세계 속의 인재로 성장하고자 K-Move의 일환인 KOTRA IT 인턴을 택하게 됐다.

 오기 전부터 각오를 했지만, 인도에서의 적응은 정말로 힘들었다. 한국과 전혀 다른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거리를 휘감는 오토릭샤의 매연, 교통 체증, 거리 곳곳의 쓰레기. 인도는 처음부터 쉽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긴 시간은 아니지만 3개월 지나자 인도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차츰 주변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삶의 원동력을 준 SRI-B(삼성전자 인도 SW 연구소)

 3개월 동안 Christ University에서 IT 교육과 영어 교육을 마치고, 면접을 통해 2013년 12월 2일부로 삼성전자 인도 연구소에서 인턴을 하게 됐다. 사실 지난 3개월 동안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렇지만 인턴 생활을 마치고 나니 내가 참고 버티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감명받은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자랑스럽다’라는 점이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이곳, 총 5000명 이상의 인도인이 근무하고 있는 삼성전자 방갈로르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해 본다는 사실이 기뻤다. 한국이라면 옆에서 지켜보고 배우기도 어려웠을 중요한 프로젝트들을 직접 보고 배우면서 실무를 익힐 수 있었고, 직접 만나 뵙기 어려운 상무님, 부장님, 수석님, 책임님(현지 주재원)과의 대화와 면담을 통해 엔지니어의 실제적인 삶과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내가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서 다시 한번 모색해 보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스물아홉 살을 앞둔 이 시점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도, 무언가를 그만두기도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 하지만 KOTRA IT 인턴십은 내게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줬다. 6개월간 인도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고 배운 것들을 통해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일원이 되는 것, 그것이 지금 나의 목표이다. (원본은 인터넷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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