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캄보디아 피해자 신속 송환에 가용자원 총동원하라”

이 대통령 “예산 때문에 차질 없도록” 연루자 송환·여행 제한 강화도 주문 내란 가담자 진급대상 포함에 우려 안 장관 “적발되면 엄중 조치 지시”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와 관련,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사건 연루자 송환과 여행 제한 강화 조치 등을 서두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45차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사건 연루자들을 국내로 신속하게 송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발표된 자료를 보면 각국에서 체포된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나라가 다섯 번째, 여섯 번째쯤 되는 것 같다. 숫자가 적지 않은 것 같다”면서 “우리 국민이 자녀와 이웃들, 캄보디아에서 감금된 피해자들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부처는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를 통해 양국의 치안당국 간 상시적 공조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달라”며 “실종신고 확인 작업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사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범죄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여행제한 강화도 서두를 필요가 있겠다”면서 “국민이 재외공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즉시, 또 상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와 인력과 예산 편성에도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우리 교민들이나 국가기관 소속 공무원들이 자기 사비를 털어 지원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최소한 예산 문제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생기진 않게 해주면 좋겠다”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서 신속하게, 정확하게, 확실하게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전날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12·3 비상계엄’에 가담했던 이들이 최근 군 정기인사 진급 대상에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내란은 정말로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가담 정도가 극히 경미하더라도 부역한 것이 사실이면 승진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제도상 장관이라도 승진 내정자를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며 “인사 명부, 승진 명부 제도 비슷하게 지정이 돼 장관도 마음대로 빼지 못하고, 만약 빼라고 시키면 직권 남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는 건데, 어쨌든 잘 골라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안 장관은 “각 군 총장에게 계엄 관련 인원이 적발되면 바로 엄중히 조치하도록 지시해놨다”고 말했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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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평화선언 서명…“새로운 중동의 새벽”

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명 석방 등 합의 1단계 인질·수감자 맞교환 이행 트럼프 “모든 변화의 시작점으로 기억” 하마스 무장 해제 등 2단계 논의 예정 도널드 트럼프(앞줄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앞줄 왼쪽) 이집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에서 4개 중재국 간에 서명된 휴전 선언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납치해 가자지구에 억류했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중 마지막 남은 20명이 13일(현지시간) 모두 귀환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여 명도 석방되는 등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 1단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질 석방을 끌어낸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제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을 찾아 2년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의 종료를 선언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이른 아침 가자지구 북부에서 7명을 먼저 석방하고 나머지 13명은 몇 시간 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인근에서 풀어줬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거쳐 이스라엘군에 인계된 생존 인질은 모두 남성으로 이스라엘 남부 레임의 군부대에서 가족과 재회한 뒤 건강검진을 받았다. 남은 사망 인질 28명(가자지구 전쟁 이전에 납치된 1명 유해 포함)의 시신도 이스라엘 측에 인도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점은 분명하지 않다. 이스라엘은 합의에 따라 종신형을 받은 25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여 명을 석방했다. 이날 인질과 수감자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라 지난 10일 발효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로 인질 7명이 석방되고서 약 1시간 반 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생존 인질 전원의 석방을 이스라엘군이 발표한 뒤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연설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후 처음인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 열렸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금부터 몇 세대에 걸쳐 이 순간이 전쟁의 끝일뿐만 아니라 모든 변화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자신의 성과를 과시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며 “이제 이 승리를 평화와 번영이라는 궁극적인 성과로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직접 폭격한 이란을 향해서도 “우정과 협력의 손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선 환영사에서 “하룻밤에 모든 게 바뀌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며 그에게 자국 최고의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휴전 합의 1단계 인질·수감자 맞교환에 이어 2단계에서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팔레스타인 민간정부 수립 등을 논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