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청춘예찬

제대 후 ‘4주년 기념’ 여행 갈거지?

입력 2014. 04. 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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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명 받았습니다


 


 

자기야! 내가 왔어. ㅎㅎ 보고 싶지? 자기가 입대한 지는 2개월, 우리가 만난 지는 벌써 2년이 됐어. 참 신기하지?

 우리는 노래방의 손님과 아르바이트생 관계였을 뿐이고, 서로 잘 아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 어쩌다 보니 나는 자기랑 뽀뽀를 하고 있었고, 자기가 만든 라볶이를 먹고 있었어. ㅎㅎ 참 이런 거 보면 정말 사람 인연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것 같아. 자기나 나나 둘 다 욱해서 많이 다투기도 했고, 틈만 나면 헤어지자는 타령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내 곁에 있어 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

 서로 고등학교 앞에 마중 나가 기다리기도 하고, 보고 싶다는 핑계로 아르바이트하는 곳에 찾아가서 앉아 있기도 하고, 잠깐이지만 학교가 멀어진 내 남자친구를 위해 장거리 연애도 해보고, 그렇게 지금은 저절로 자연스레 군대까지 기다리고 있고! 우리처럼 추억과 우여곡절이 많은 커플은 진짜 드물 거야. ㅎㅎ 그리고 한 가지 더 확신하는 건 우리처럼 특이한 커플도 없을걸? 정말 이건 내가 장담해.

 2012년 4월 19일! 언제 올까 싶던 우리의 2주년이 2014년이 돼서 이렇게 벌써 왔어.

 2주년 여행 계획을 반년 전부터 혼자 짜고 있었던 나는 갑자기 자기가 군인이 된 관계로 슬프지만 그 계획을 접었어. 제대 후 4주년 기념 여행은 꼭 가자. 자기랑 꼭 놀러 가고 싶어, 엄청 많이!

 지난번 통화 때 우리가 공통으로 생각했던 점이 우리 만난 시간에 비해 찍은 사진이 너무 적다! 이거였잖아. ㅎㅎ 내가 보기에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우리 크게 기억할 만한 추억거리도 어떻게 보면 엄청 많지는 않은 것 같아.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제주도와 가평을 다녀왔잖아. 솔직히 이건 대단한 거야!

 어찌 됐든 그래서 나는 이 편지가 신문에 실리면 우리 커플의 자랑스러운 추억도 하나 더 쌓는 거고, 자기한테 2주년 기념 선물도 해주는 것 같아서 편지가 꼭 실렸으면 좋겠어. 정말로 나는 잘난 게 없어서 이렇게라도 자기의 자랑거리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 ♥ 그리고 자기의 신부, 아내, 부인이 되겠다는 약속 꼭 지킬게. 자기도 꼭 지켜. ♥

 사랑하는 진명아! ♥ 매일 하루하루 나에게 힘이 돼 주고, 네 여자친구 잘난 것도 없는데 항상 예뻐해 주고, 사랑받게 해줘서 정말정말 고맙고 행복해. ㅎㅎ 남은 군 생활 자기만 바라보는 나 보면서 열심히 하고! 이번에 만나면 보자마자 우리 진명이 꽉 안아줄게요. ♥ 사랑해, 자기야! 평생 함께하자. 진짜 많이 제일 사랑해!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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