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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갖기보다 자신을 위한 투자의 시간 갖자

입력 2018. 10. 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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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한 시간에 투자를 하자

무엇을 할 것인지 우선 선택할 것

군 생활 헛되이 보내지 않게 쓰자

 

 

삽화=임웅식
삽화=임웅식


 

조금 특별한 상담을 소개합니다. 전역을 앞두고 혹은 전역 이후에 진로 고민이 많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입대를 앞두고부터 미리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입대를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멘티에 대한 멘토님들의 상담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Q.“군 2년 동안 무엇인가 이루고 싶습니다

카투사 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교통대 철도경영물류학과 소속입니다. 이대로 가면 코레일 등 철도 관련 분야로 취직하는 게 가장 큰 목표가 될 텐데요.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아직 꿈은 찾지 못했고 어느 곳을 가도 괜찮게 적응하는 스타일이라 더 애매합니다. 현재 생각해본 것들은 수시를 다시 봐서 공대에 진학하거나 약학전문대학원·한의대 진학, 또는 지방공무원·철도공무원·문과 전문직 지원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 있지만, 군대에서 2년 있는 동안 무언가를 이루어 내고 싶습니다. 현직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우건설 5년 차 멘토


A : 빠른 나이에 고민과 걱정에 빠지셔서 다행입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 사람이 30세가 넘어가고 40세가 넘어가도 꿈을 찾지 못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을 힘겹게 다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제 곧 입대를 앞두고 계시는데 병영에서 자기계발서나 인문학 계열의 책을 읽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편이 더 멘티님에게 유익한 감성을 길러줄 것입니다.

제가 했던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6개월간 주야장천 책만 읽으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중 두 가지를 찾아내고 생각하게 돼 우선순위를 정해 2순위를 먼저 실행했으나 제가 생각한 그런 일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1순위를 위해 1년을 투자했습니다. 공부하고 공부해서 자격증 취득하고 스펙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딱 1년이 지났을 때 대기업은 아니지만 원하는 수준의 중견기업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업무 스타일이나 직무 또한 제가 생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꿈꿔온 일이기에 만족합니다.

군 생활 2년간 무언가 이루고 싶으시겠지만, 너무 욕심을 가지지 마시고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때론 편하게 나른하게, 스스로에게 상도 주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선택하시되 반드시 보험은 들어 놓으셔야 합니다. 지금 몇 학년이든 상관없습니다. 재진학하셔도 좋고, 편입하셔도 좋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세요. 나중에 100% 후회합니다.


쌍용자동차 3년 차 멘토

아직 목표 설정을 못 하셔서 고민이 많으시군요. 우선 멘티님께서는 현재의 학교와 전공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편입이나 재입학 등 다른 길을 찾아가는 게 정답입니다. 남은 3년을 다니는 동안 학업에는 더 집중하지 못할 테고 시간 낭비입니다. 우선 무엇을 할지 무엇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지 먼저 정하세요. 카투사 공부할 시간 확실히 많습니다. 들어가자마자 공부한다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먼 훗날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남들보다 몇 년 늦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멘티님은 아직 창창한 나이니 꼭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세요. 기회는 있을 때 잡는 겁니다.


현대오일뱅크 2년 차 멘토

우선 나이가 몇 살이신지는 모르겠으나 군대 얘기를 하시는 것으로 봐서는 나이가 많지는 않으신 것 같네요.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가장 큰 강점입니다. 말씀하신 대안들을 모두 시도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말이죠. 군대에서 공부할 시간이 있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우선 문과의 길로 갈지 이과로 바꿀지부터 정하셔야 합니다. 군대에서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알차게 쓰려면 바로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약대의 경우는 이과 과목들을 수료해야 피트(PEET)를 칠 수 있습니다. 군대 내에서 학점은행제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면 전역 후 바로 본격적인 공부 후 피트에 응시하실 수 있겠네요. 문과로 계속 나갈 생각이시라면 학교를 옮기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어차피 카투사 경력도 있으니 문과로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역 후 나이가 25세 이하시면 수능을 다시 치시고, 26세 이상이시면 편입을 추천해 드립니다. 학교 입학 후 하고 싶은 공부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재성 코멘토 대표
이재성 코멘토 대표



장병에게 한마디!

앞으로 가야 할 길 정하고 그 길을 위해서 노력해야


멘토님들이 해 주신 조언은 조금씩 달라 보여도 결국 하고자 하는 말씀은 하나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앞으로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정하고 그 길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한데, 군대라는 제약에서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 많은 독서를 제안해 주신분도 계시고, 내가 선택하는 길이 둘러가는 길이라는 이유로 불안해질 수 있지만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해 주신분도 계십니다.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아직 나의 장래를 결정하기에는 여전히 어린 나이인 만큼 다양한 경험과 고민을 통해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나의 길을 고민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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