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쌀딩크’(쌀국수+거스 히딩크) 박항서 감독의 ‘파파리더십’이 화제다. 기적과 같은 성적을 연달아 거둔 것도 크지만, 그의 다정다감하고 가끔은 혹독할 줄도 아는 진정 어린 리더십이 베트남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호랑이 감독’으로 유명했던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도 특유의 근성과 인간적인 리더십으로 신뢰받지 못했던 팀을 ‘원팀’으로 만들며 대회 우승까지 끌어냈다.
이처럼 리더와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장교 후보생을 양성하고 있는 나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자문과 함께 지난 교관 경험을 추가해 교관으로서 갖춰야 할 네 가지 리더십을 정리해 보았다.
먼저, 나 자신에 대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셀프 리더십’이다. 과거 도덕적 언행이나 준법정신이 미흡해 상급자로부터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다. 이는 나 자신에 대한 리더십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부족한 점을 생각해보고,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굳게 마음먹고 바꿔가다 보니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자기를 다스릴 줄 아는 나에 대한 ‘셀프 리더십’을 갖게 된다면 상·하급자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는 교관이 될 것이다.
둘째, ‘원칙 중심 리더십’이다. 교관은 학습자에 대한 교육·훈육과 함께 평가를 한다. 만약 교육생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지 못하거나 평가를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으로 진행하지 않을 경우 교관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교관이 평가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도록 노력하고 공정성을 유지한다면, 교관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서비스 리더십’이다. 군 교육은 이제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해답을 제시하는 교육체계가 정착됐고 배우는 학습자 중심으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교관은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습자의 학습의욕을 고취하도록 지원하고 도와야 한다. 이것이 곧 학습자에 대한 서비스이며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활력 리더십’이다. 활력이란 살아 움직이는 힘 또는 생활의 힘을 말한다. 교관으로서 활력이 넘치면 집중력과 창의력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긴다. 또한, 나보다는 상대방을 생각하기 때문에 상호 간의 의사소통과 적극적인 경청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활력 효과는 조직의 공통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 육군의 주역이 될 후배 장교들을 양성하는 이곳 문무대에서 교관으로서 올바른 리더십을 갖추고 정성스럽게 교육·훈육하는 것이 나의 책무다. 각자의 자리에서 이러한 리더십을 실천한다면 ‘전사 기질이 충만한 가치공동체’가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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