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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지 혜 국방광장] 군내 양성평등, 선택이 아니라 당연입니다 - 양성평등주간을 보내고 -

입력 2018. 07.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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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지 혜 육군종합행정학교 헌병학처·소령
인 지 혜 육군종합행정학교 헌병학처·소령



최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육군본부에서 마련한 ‘여군 역량 강화 워크숍’에 참석했다. 먼저 양성평등주간은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일-가정 양립 실천으로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매년 7월 1일부터 7일까지로 정해 지켜오고 있다.

육군도 양성평등주간에 찾아가는 양성평등 교육 연극 ‘어떤 하루’를 관람케 하고, 올바른 자녀교육 특강, 그리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여군 역량 강화 워크숍 등을 열었다. 또 여름철 성폭행 예방 특별 강조 기간을 운영하고, 가족 사랑의 날 행사 등 캠페인도 전개했다.

필자는 충남여성정책개발원과 협업해 진행한 ‘여군 역량 강화 워크숍’에 후배 여군 교관들과 함께 참석했다. 인사기획근무처장 손석민 준장의 따뜻한 환영사를 시작으로, 임원정규 성평등이음센터장의 ‘여군의 일과 가정 양립’이라는 주제로 모둠 토의가 진행됐다.

또한 여성학자 김엘리 박사는 ‘여군과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남성 중심성이 강한 군이라는 조직 문화에 여군의 존재를 통해 간과되던 다양성을 받아들이게 되고, 여군들의 여성성을 통해 소통과 배려·포용이 한층 발전해 공감의 리더십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창출했다”고 열정적으로 말씀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임우연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선임연구원은 ‘여성 리더의 성인지력 향상’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각국의 성평등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들을 살펴보면서 경험과 상황이 다른 남녀에게 동일한 정책을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차별적 정책’이라는 점을 느끼고 공감하게 했다.

여군은 현재 간부의 5.7%에서 2022년까지 8.8%인 1만여 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2040년까지 13.2% 확대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러한 여군 비중 확대 및 근무여건 보장을 위해 우수한 여군 획득과 효율적 활용을 위해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는 근무환경 조성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남녀 군인 동일한 경력관리 모델 적용 등 여군 활용성 제고를 위한 인사관리제도 개선, 출산 여군 당직근무 면제기간 확대(출산 후 1년까지) 등 임신·출산 여군의 모성보호 강화, 육아휴직기간의 진급 최저복무기간 산입 확대 등 일-가정 양립 지원 강화 등이 그 좋은 사례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길은 진행형이다.

‘군내 양성평등은 이제 선택이 아닌 당연’ 아닌가!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즉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군내 양성평등이 초석(礎石)이 되어야 하며, ‘나’ 또는 ‘너’가 아닌 ‘우리 모두’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일-가정 양립 방안이 구현돼야 한다고 본다.

“여러분이 변화를 주도하지 않으면, 변화가 여러분을 주도합니다”라는 문구가 마음 깊숙이 남는다. 육군이 양성평등과 일-가정 양립을 선도하는 이번 여군 역량 강화 워크숍은 여군들이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이는 결국 군의 전투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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