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국방광장

[선영제 국방광장] 왜 애국심 교육이 중요한가

입력 2016. 11. 22   15:20
0 댓글

 

 

 


 

애국심 교육은 초·중·고교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 교육 등으로 제대로 된 애국심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민족사관(史觀) 고등학교(이후 민사고)를 졸업한 사람들은 민족정신과 애국심이 투철하다고 들었다. 민사고의 애국심 배양교육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지난 10월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민사고를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원들과 함께 방문했다.

민사고 본관 복도 벽에는 ‘자랑스러운 민사인’(동아일보·2011년 11월 21일)이라는 신문기사가 부착돼 있었다. 그 내용은 연평도 포격 도발 소식을 듣고 미국에 유학 중인 민사고 출신 쌍둥이 형제 정도혁(코넬대)·정재현(시카고대) 이병이 “우리가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대신 나라를 지켰다. 이번에는 우리 차례다”라며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최전방인 ‘말도’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민족정신과 애국심의 발로를 보여준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내용을 보면서 민사고가 어떤 학교인지, 애국심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1996년 개교한 민사고(이사장 최명재)는 영국의 대표적 명문고인 ‘이튼스쿨(Eaton School)’을 벤치마킹해 민족 혼(魂)을 살리고 미래의 조국을 이끌어 갈 훌륭한 지도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점차 퇴색해 가고 있는 애국심은 민사고에서 어떻게 함양되고 교육되고 있는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애국조회가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됐다.

매주 1회 1시간씩 진행되는 애국조회는 3개 학년 남녀 학생 450여 명 전원이 한복을 착용하고 기본적인 의식행사와 정신교육을 하고 국민의례를 한다. ‘조국과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4절까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교장 훈시, 학생 스피치, 교가 제창 등을 한다. 더 특별한 것은 ‘교훈’과 ‘영어 상용의 목적’을 전교생이 제창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 학교를 거쳐 간 졸업생들은 “남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고, 애국심을 갖더라”라고 민사고 교사들은 말하고 있었다. 민사고에서 시행하고 있는 애국심 교육을 우리나라의 각급 교육기관, 특히 군(軍)의 각군 사관학교와 각급 제대 교육기관에서 애국조회 등을 벤치마킹한다면 실질적인 애국심 함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아널드 토인비(Arnold Toynbee)는 국가 패망의 원인으로 독재할 경우, 국민 다수가 애국심이 없고 사회가 분열돼 서로 다툴 때라고 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갖가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국가가 없으면 나도 없다. 노예처럼 살아야 한다. 애국심이 없이 나라를 지탱할 수 없다. 모든 면에서 국가와 정부를 불신하고 분열해 싸울 것이 아니라 국가와 정부를 신뢰하고 애국심을 가지고 단결해 나라를 지키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