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트럼프 만난 젤렌스키 “美 방공시스템 구입 논의”

네덜란드 나토 회의서 50분간 회동 무기 구매 의사에 트럼프도 화답 “패트리어트 미사일 추가 지원 검토 종전에 좋은 시기, 푸틴에 전화할 것”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대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약 50분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후 엑스(X·옛 트위터)에 “무엇보다 우리 도시와 국민, 교회,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 방공시스템 구입을 논의했다”고 썼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이 장비를 구입하고 미국 무기제조업체들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 유럽도 도울 수 있다”며 “우리는 드론 공동생산 가능성도 논의했다. 우리는 상대를 강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휴전을 압박할 추가 제재를 미국에 촉구하는 한편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무기를 추가로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 뒤 연 기자회견에서 대러 제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더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4월 26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 전 약 15분간 독대한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들의 2월 28일 백악관 회담은 말다툼으로 끝났고, 이달 17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예정됐던 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날 회담에서는 두 정상 모두 예의를 차리는 모습이었다. 회담 결과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길고 실질적인 대화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미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동의 성공적인 작전을 축하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좋은 회동이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용감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지금이 전쟁을 끝내기 아주 좋은 때”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이를 끝낼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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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랭글 전 美 하원의원 추모 결의안 국회 의결

6·25 참전용사로 한미동맹 강화 기여 국방위, 추경 3219억여 원 증액 의결6·25전쟁 참전용사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故) 찰스 랭글 미국 하원의원을 기리는 추모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26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은 재석 251명 중 찬성 248명, 반대 1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결의안은 랭글 의원이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불법 남침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데 깊은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과 함께 미 의회에서 한미동맹 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기리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한미동맹의 가치와 정신을 기억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결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랭글 의원은 6·25 개전 초 미2보병사단 503연대 소속으로 참전해 전투 중 부상을 입었다. 참전 공로로 퍼플하트와 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 2007년엔 우리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1977년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했고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 결의안’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한국전쟁 종전 결의안’ 등도 꾸준히 발의했다. 2003년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코커스 창설을 주도하며 초대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2025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의결했다. 애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방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은 2228억 원 규모였으나, 오전에 열린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이를 일부 조정하면서 3219억여 원으로 늘었다. 주요 증액 내용으로는 당직근무비 인상 소요분 393억3600만 원, 민간위탁 급식비 사업보조비 489억9700만 원 등이다. 감액 내용은 국군방첩사 부대원에게 지급되는 안보폰 수량 조정에 따른 23억1200만 원 등이다. 이날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임채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