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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용 병영칼럼] 감성공부

2018. 05. 17   16:17 입력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성적으로 바뀐다고들 한다. 사전은 ‘감성’의 의미를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이 감성(感性)을 한자로 풀어 보면, 느낄 감(感)은 ‘咸(다 함)’과 ‘心(마음 심)’이 합해져 ‘마음을 다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성품 성(性)은 마음 심(心)과 날 생(生)이 합해져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이 의미를 다 합치면 감성이란 ‘마음을 다해 느끼는 사람의 본성’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영어 표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센시빌리티(Sensibility)는 Sense(감각)와 Ability(능력)가 합쳐진 말로 ‘감각을 느끼는 능력’이란 뜻이다.

반면 ‘감정(感情)’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다. 기쁨이나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등의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더욱이 ‘감정’이란 것을 잘 들여다보면 ‘감성’보다 부정적인 속내가 훨씬 많다. ‘감정싸움’은 들어봤어도 ‘감성싸움’이란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질 않은가?

아리스토텔레스는 감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음에 호소하는 것은 머리에 호소하는 것보다 강하다. 머리에 호소하면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지만, 마음에 호소하면 사람들을 당장 움직일 수 있다.”

살면서 뭔가 복잡한 문제에 부닥쳐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대부분은 골치가 아프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머리 아프게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처럼 마음이 불편한 일도 없다. 반대로 마음이 편하다면 그건 참 잘한 결정인 것이다. 흔히들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인 사람을 보고 똑똑하다거나 현명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결국은 감성적인 사람에게 끌리는 게 인지상정이다.

디지털, 인공지능 시대가 어떻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어떻고 해서 우리의 삶이 더 견고(?)해져야만 하는 것인가? 그래서 논리와 이성이 더 필요한 것인가? 좀 물러지면 정녕 손해만 보고 내 삶이 허접해지나? 혹시나 ‘감성놀이’로 전락해 하등의 도움이 안 되니 일부러 버리는 것은 아닐까?

많은 학자가 감성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감성은 좋아하는 사람은 가까이하고 싶어 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멀리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는 당연히 긍정적이요,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다움을 지향하는 휴머니즘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감성의 또 다른 이름은 ‘여유’다. 순간의 자기감정을 맘껏 부리며 물도 뿌리고 서류뭉치도 뿌려대는 한 모녀를 보면, 그들에게 감성 따위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인 모양이다.

예전 어른들이 세수한 물을 마당에 피어 있는 이름 없는 들꽃에 뿌리던 나비물의 지혜를 떠올려본다. 세상엔 무용지물보다 무용지용(無用之用: 언뜻 보아 별 쓸모없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도리어 크게 쓰임)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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