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지상파 방송에서 역사 드라마 ‘징비록’을 방영하고 있다. 서애 류성룡 선생께서 저술하신 국보 132호 징비록은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전쟁의 실상과 참상을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교훈으로 남긴 뜻깊은 기록이다. 하지만 불과 38년 뒤 우리는 또 한 번의 치욕적 역사인 병자호란(1636~1637)을 맞게 된다. 그리고 이런 교훈을 가볍게 여기며 또다시 망각의 세월을 보낸 결과, 마침내 1910년 한일병탄(韓日倂呑)을 통해 나라를 잃게 됐다.
무엇이 그 시대를 그토록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굴욕의 역사를 반복했을까. 그것은 조선시대 지배세력들이 자주국방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었으며, 숭문천무(崇文賤武)의 가치관으로 문(文)을 우대하고 무(武)를 천시했으며, 사농공상(士農工商) 시스템으로 경제가 무기력하게 돼 자신을 지킬 힘을 기르지 못했다. 또한 왕권과 신권의 대립, 붕당정치 및 세도정치 등 극심한 부정부패와 ‘편’ 논리에 빠져 자기편, 자기 가문과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이전투구할 뿐 국가 생존을 위한 어떤 의지와 힘도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국가의 존재 목적은 생존과 번영에 있다고 한다. 여기서 생존은 안보를 말함이요, 번영은 경제를 지칭한다. 생존해야만 번영할 기회와 터전이 생길 터, 생존은 모든 국가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다.
우리의 현 안보현실은 어떠한가. 밖으로는 주변 강대국들인 중국의 한국 주권 위협 발언, 일본의 역사왜곡 및 혐한의식 확산과 북한의 핵위협으로 위기가 끊이질 않고, 안으로는 ‘남조선 혁명’을 통일전략으로 한 종북·친북 세력의 확산과 그들의 대한민국 정체성 부정 등으로 심각한 내부 갈등을 조장한 결과가 얼마 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한미동맹을 찌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테러 사건이었는데, 이는 한미동맹에 심각한 우려를 가져온 사건이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우리 국민은 안보불감증에 빠져 있다. 역사가 보여주듯이 전쟁이 일어나거나, 나라가 망하게 되면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다. 이제는 평소에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나라를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 전투는 군인이 하지만 전쟁은 국민 모두가 함께한다는 사실을 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국가의 안위는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다. 다음은 체제·이념교육으로 남북 분단과 대결, 대한민국의 성공적 발전 그리고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을 전 국민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국민의식과 목숨을 바쳐 국가를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군의 정신전력이 충만할 때 국가의 생존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위협과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에서 생존하는 길은 강한 군사력과 한미동맹을 확고히 하는 길이다. 그랬을 때 우리나라를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되고 도발도 어렵게 만들게 돼 생존과 번영은 보장될 것이다.
경제는 ‘잘살고 못살고’의 문제이지만, 안보를 소홀히 하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는 사실을 직시해서 나라를 굳건히 지켜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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