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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먹거리·볼거리… 계룡도 날아와有

조아미

입력 2017. 01. 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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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명소 명당


용이 닭의 볏 쓴 모습 닮아 ‘계룡산’

28개 봉우리·7개 계곡으로 이뤄져

팥·콩 잘돼… 특산물로 ‘물엿’ 유명

 

 

 

 

눈 덮인 계룡산이 국군의 심장 ‘계룡대’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계룡대 내에 설치된 조형물 ‘약진상’과 계룡산의 기개가 어우러져 보인다.

 

 


계룡은 육·해·공군 3군의 본부가 위치한 국방 요충지다. 계룡산을 배경으로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해 숨어있는 계룡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3일 오전 8시. 계룡역에 도착했다. 영하 13도의 차가운 바람이 쌓여있던 눈발을 흩날리고 있었다. 저 멀리 대한민국 군의 심장 ‘계룡대’를 든든히 지키는 계룡산이 고즈넉이 펼쳐져 있었다.


계룡의 멋

차를 타고 계룡 시내로 진입했다. 가장 먼저 이곳이 ‘국방 도시’임을 짐작하게 하는 상징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실물의 팬텀(F-4E) 전투기다. 7m 높이의 콘크리트 전시대 위로 퇴역한 팬텀기가 계룡대를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 임무가 부여되면 바로 출격할 대비태세를 갖춘듯 힘찬 기상이 느껴졌다.

팬텀 전투기는 계룡시의 주요 관문인 대전~논산 간 국도변에 설치돼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국방 모범도시 계룡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전투기는 지난 2007년 2월, 계룡대와 계룡시 정책협의회의에서 ‘국방 도시’ 인 계룡시의 이미지를 고양하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투기를 전시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공군본부의 도움으로 상호 협조해 팬텀 전투기가 설치됐다.

계룡시 관계자는 “공중부양 전투기를 설치함으로써 계룡시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군에 대한 친밀도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면서 “공중부양 전투기는 계룡시 기획감사실 민군협력팀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투기는 공군본부의 협조를 받아 5년 단위로 이미지 개선을 위한 도색작업 등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자리를 옮겨 계룡대로 향했다. 계룡을 지탱하는 든든한 힘이 느껴진다. 아마도 계룡대를 알처럼 포근히 감싼 계룡산 덕분이 아닐까. 산 능선마다 새하얀 눈꽃이 내려앉아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냈다. 풍수지리에서 4대 명산 중 하나인 계룡산은 산의 모양이 마치 용이 닭의 볏을 쓴 모습과 닮았다 해 ‘계룡(鷄龍)’이라 불리게 됐다. 해발 845.1m의 천황봉을 중심으로 관음봉, 연천봉, 삼불봉 등 28개의 봉우리와 동학사 계곡, 갑사 계곡 등 7개의 계곡으로 이뤄졌다.

계룡산은 1968년 12월 31일,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남 공주시에 위치하지만 대전광역시와 논산시, 계룡시에 걸쳐 있다. 다양한 야생 동·식물과 국보, 보물, 지방문화재가 계룡산 곳곳에 분포하고 있다. 동학사·갑사·신원사 등의 고찰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계룡 팔경’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계곡과 능선의 수려한 산세로 유명해 오랜 세월, 계룡산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계룡산 국립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학사가 보였다. 동학사는 절 동쪽에 학바위가 있어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창건연대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록이 없으나, 신라 시대인 724년(성덕왕 23)에 상원조사가 터를 잡고 후에 회의화상이 사찰을 열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1754년에 불에 탄 것을 1814년(순조 14년)에 다시 지은 뒤 고종 원년(1864)에 대가람을 개축했다. 동학사 대웅전으로 가는 다리 밑 계곡에는 군자대가 있다. 대웅전 앞에는 작은 규모의 3층 석탑이 있는데, 이 석탑은 동학사의 탑이 아니고 청량사의 암자에서 옮겨온 탑이다.



계룡의 맛

충남 계룡시 두마면에 있는 밭은 예부터 팥·콩·녹두 등의 재배가 잘 돼 ‘팥거리’, ‘팥가리’라고 불린다. 1393년 조선 초기 신도안의 대궐 공사가 한창일 때 부역하는 인부들에게 개울을 끼고 있는 두계 쪽에서 팥죽을 팔았다고 해 ‘팥죽거리’라고 했다. 그 후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이곳을 두마면이라 칭하게 됐다. 지금도 재래시장과 계룡역 등이 있는 두계리에 가면 그곳을 ‘팥거리’라 부르고 있다. 계룡시는 이를 기념해 해마다 ‘팥거리 축제’를 개최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계룡시의 특산물로 계룡산 ‘물엿’이 유명하다. 계룡산의 암반을 타고 흐르는 맑은 계곡 수와 옥수수, 고구마, 조 등 잡곡으로 엿을 제조해 전통비법으로 고아낸다. 계룡 물엿은 7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천연 무공해 토속 명물이다. 전통기법 그대로 제조하기 때문에 달지 않고 담백한 엿 맛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역·진급 관련 재미있는 속설 수두룩


계룡대에 근무하는 장병은 약 1만여 명. 이들 사이에서 전해져 오는 재미있는 속설도 많다.현재 계룡대에는 200여 마리의 사슴이 산다. 특히 흰 사슴은 귀해 만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길조의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병사들 사이에서는 ‘흰 사슴 3번 보면 전역한다’는 말이 있다.

진급이나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다. 계룡산 천황봉 정상에 바위가 있다. 그 바위에 보면 ‘용배꼽’이라고 움푹 파인 곳이 있다. 계룡대 전입하는 장병들은 그 바위를 찾아가 용배꼽을 엄지손가락으로 찍어야 계룡대 생활이 편안하다는 설이 있다. 또한, 계룡산 꼭대기에 가면 북쪽을 향한 이름 모를 묘가 있다. 그 묘에 가서 절을 하면 진급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밖에 ‘장군봉에 오르면 별 단다’, ‘진급을 앞두고 숫용추에 가면 좋은 기를 받는다’ 등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이어져 온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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