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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 살린 ‘한국의 쉰들러’ 고 현봉학 박사 동상 세웠다

윤병노

입력 2016. 12. 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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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고(故) 현봉학 박사의 동상이 건립됐다. 국가보훈처(이하 보훈처)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연세세브란스 빌딩 광장에서 ‘현봉학 박사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현 박사는 1950년 8월 해병대 문관으로 활약하면서 미군의 최신 무기인 BAR 자동기관총을 공수해 한국 해병대의 열악한 장비를 단숨에 업그레이드했다. 한국 해병대는 이를 바탕으로 통영상륙작전에서 ‘귀신 잡는 해병대’의 면모를 전 세계에 떨쳤다.

특히 현 박사는 6·25전쟁 흥남철수작전 때 에드워드 아먼드 미 10군단장에게 9만8000여 명의 피란민을 선박에 태워 데려가 달라고 간곡히 요청해 이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데 기여했다. 또 서부전선을 지키던 한국 해병대가 1959년 3월 상륙작전의 ‘모항(母港)’인 포항기지로 이전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병대는 현 박사의 이러한 공적을 기려 2002년 ‘제29호 명예해병’으로 위촉했으며, 보훈처에 박사의 해병대 문관 재직기록 등을 제공해 이날 제막식에서 보국훈장 통일장을 서훈받는 데 일조했다.

제막식에는 박승춘 보훈처장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이상훈(중장) 해병대사령관, 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회원 등이 참석했다. 당시 철수하던 후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손양영·이경필 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제막식에서 보훈처는 현 박사의 딸 에스더 씨에게 선친의 공적을 인정하는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고, 해병대는 보국훈장 통일장과 ‘해병대 핵심가치상’을 수여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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