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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체력+선진 전투기술, 최고들의 최선 결실

이석종

입력 2016. 06. 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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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연합전투부대 JSA 경비대대 장병 4명 ‘미 육군 우수보병휘장’ 획득


모든 분야 한 번도 불합격 없이 통과

김기훈 일병 등 3명 ‘트루 블루’ 받아

 

 

한미 대표훈련 연합 실사격 훈련서

팀워크 맞추며 쌓은 자신감  ‘큰 몫’

 




우리 육군 장병들이 최고의 전투기술을 가진 미 육군 전투원에게 주는 우수보병휘장(EIB: Expert Infantry Badge)을 대거 획득하면서 한국 육군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지난달 말 경기도 동두천 미2사단 캠프 케이시에서 진행된 EIB 평가에서 우리 육군 장병 25명이 EIB를 획득한 것이다.

특히 유일한 한미 연합전투부대인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는 병사 1명을 포함해 장병 4명이 EIB를 획득해 관계자들은 놀라게 하고 있다.

대대는 한미 연합 전투력의 근간이 되는 전투기술 연마의 필요성을 인식, 우리 장병들에게 미군의 전투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EIB 평가에 미군 장병들과 함께 연합으로 참가했다.

3일간의 평가 결과, 장교 3명, 부사관 1명, 병사 5명 등 총 9명의 EIB 평가 참가 장병 중 경비1중대 이정균 대위(진), 민정중대 이정근 대위(진), 경비2중대 고은성 중사, 민정중대 김기훈 일병 등 4명이 미 육군 보병들에게 최고의 명예이자 자부심인 EIB를 획득했다.

더욱이 김 일병 등 3명은 EIB 중에서도 전 분야에서 단 한 번의 불합격도 없이 모든 과목을 통과해야만 받을 수 있는 ‘트루 블루’를 받았다.

또 합격한 4명 외에 탈락한 5명 역시 근소한 차이로 떨어지는 등 9명의 참가 장병 모두가 JSA 경비대대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 JSA 경비대대가 지속적으로 전투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다.

대대는 평소 장병들이 강한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육군 규정보다 높은 대대 자체 기준을 적용해 병사들의 체력검정을 하고 있다.

또 장병들은 매주 세 차례씩 하는 행군과 대대장이 직접 지휘하는 수시 혹은 불시 체력단련을 통해 유사시 10㎞는 거뜬히 뛰고 임무수행이 가능한 강인한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경비대대는 유일한 한미 연합전투부대로서 병 기본부터 전술훈련에 이르기까지 한미 연합으로 진행하고 있어 연합훈련 환경에도 익숙하다.

그중에서도 한미가 함께하는 대표적 훈련인 연합 실사격 훈련(LFX : Live Fire Exercise)을 통해 장병들은 큰 자신감을 쌓았다.

이 훈련은 한국군 중대장의 지휘 아래 한국 측 1개 중대와 미측 1개 소대가 사흘간 연합 상황조치 실사격 훈련을 하며 팀워크를 맞추는 것이다.

또 장병들은 연합 헬기 구난 및 연합 항공기 구난훈련을 통해 각종 상황에 맞는 구조절차 및 후송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평가에 참가한 장병들은 이 훈련이 구급법(Medical Lane) 분야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외에 장병들은 분기별로 1회씩 실제 전투를 경험한 미측 교관의 지원을 받아 근접건물지역 전투사격(CQB) 훈련을 하면서 실전적인 전투기술을 익힌 것도 평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대장은 “EIB 평가는 단순히 부대나 개인의 영예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선진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그 능력을 인정받은 장병들이 이 전투기술을 전파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 때문에 JSA 경비대대에서의 경험은 해외 군사위탁보다 훨씬 더 가치 있고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쓰러질 때까지 하겠다’ 마음으로 도전

트루 블루 휘장 받은 민정중대 김기훈 일병

 


 


“처음 EIB 평가에 나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EIB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영어도 잘 못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부딪쳐보니 평소 부대에서 미군과 훈련한 것들이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체력과 의료 훈련은 부대에서 많이 받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번 EIB 평가에서 단 한 번의 불합격도 없이 모든 과목을 통과해 트루 블루(true blue) 휘장을 획득한 민정중대 김기훈(사진) 일병은 평소 부대에서 한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축구선수 출신인 김 일병은 “평가 당일은 선수로 전국대회에 출전하던 날처럼 긴장했다”며 “쓰러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해보자는 도전정신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김 일병은 “주위에서 하나 둘 탈락자가 나올 때마다 안도와 불안감이 교차했지만 그런 때일수록 정신을 더욱 바짝 차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로 한국군 병사로는 최초로 EIB를, 그것도 트루 블루로 합격하는 영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일병은 “EIB 평가는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었으며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30사단 정지은 여군중위

한미 최정예 전투원 전군 최초 동시 합격

 

육군30사단 정지은 중위가 EIB 평가 중 사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육군 제공



이번 EIB 평가에서는 한국군과 미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모두 취득한 여군 장교도 탄생했다.

육군30사단 정지은 중위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 육군이 최정예 전투원 자격화 제도를 시행한 이후 한미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에 모두 합격한 사람은 정 중위가 최초다.

미군에서도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얻은 여군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정 중위는 지난해 11월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시범 시행된 육군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데 이어 이번 EIB 평가에서도 합격했다.

정 중위는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매일 정확한 자세로 윗몸 일으키기와 팔 굽혀펴기를 200개씩 했고 20㎞ 급속행군에 대비해 하루에 7㎞ 이상 산악을 뛰어다녔다.

정 중위는 “미군 경연대회에 합격하는 데 우리 육군의 자격시험 참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힘들 때마다 사단의 구호인 ‘I can do!’를 되뇌며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시어도어 마틴(소장) 미2사단장은 “정 중위는 한미 장병을 통틀어 남녀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EIB를 취득한 유일한 여군”이라며 “이 사실을 미 보병학교에 통보해 미국에도 홍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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