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방안보

전문의·첨단장비 확충… 신뢰받는 ‘명품진료’ 실현

이영선

입력 2016. 03. 03   10:03
0 댓글

■ 국군수도병원, 건강혁신 가속 행보


군과 국가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장병 보살피는 국내 정상급 의료진

화상·척추 등 군 관련 전문센터 운영

상급종합병원 인증 획득이 목표

 

 




국군의무사령부 수도병원(병원장 이명철)의 최고 수준 의료기관을 향한 넓은 보폭이 주목받고 있다. 2009년 ‘군 책임운영기관’ 지정 후 눈부신 변화의 행보다. 수도병원은 과감한 시설 투자와 민간 전문의에 대한 적극적 영입으로 ‘군 의료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풍부한 임상 경험의 대학교수급 전문의들 영입



올해 2월 기준으로 현재 수도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문의는 140여 명. 25개 진료과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대학교수급 전문 의료인(전문계약직 가급)도 37명에 달한다. 전문 의료인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대부분 국내 정상급 의료인들로 인정받는 전문가들이다.



2011년 4월 부임한 순환기내과의 김성순(전 연세의대 교수) 교수는 부정맥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화상전문외과의 김현철 교수는 대한화상학회장을 역임했고 신경외과 조병규 교수는 서울대 신경외과 주임교수 및 대한신경학회 이사장을 거친 전문의다. 비뇨기과의 황태곤 교수는 서울 성모병원장과 대한비뇨기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외과의 홍인규 교수는 현재 서울대병원 외과 임상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신경과의 노재규 교수는 국내 최고 뇌졸중 전문의로 손꼽힌다. 정신건강의학과의 조수철 교수 역시 소아정신의학의 선구자로 불릴 정도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도병원 관계자는 “영입한 대학교수급의 민간 의사들은 그 전문성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의사들”이라며 “이들 중 많은 분은 민간 대비 적을 수밖에 없는 연봉에도 군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수도병원을 선택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특수질환 특성화 전략으로 전문성 높여



수도병원은 총상과 파편창 등 군 특수질환에 대한 진료 특성화 성과도 그 빛을 발하고 있다. 2010년 8월 개소한 ‘화상센터’는 같은 시기 김현철 부원장이 센터장으로 부임한 이후 체표면적 40~50% 이상 3도 화상 등 전군 화상 환자에 대한 전문적이고 집중적 치료로 호평받고 있다. ‘척추센터’와 ‘통증클리닉’ ‘정신건강증진센터’ ‘외상센터’ 등도 민간병원 대비 탁월한 전문성으로 수도병원만의 특성을 높이고 있다. 그 중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지난해 8월 개설한 PTSD 클리닉(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은 사고 후 정신적 혼란을 겪는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 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시설투자도 일반병원에 비해 손색이 없다. 국내에 2대밖에 없는 ‘MRI 3.0T’는 물론 몇몇 대형병원만 보유하고 있던 ‘CT 256채널’을 도입해 한층 정밀한 진료가 가능해졌다. 치과 역시 ‘치과 전용 CT’와 디지털 임플란트까지 가능한 최신 ‘CAD/CAM’을 확보해 명품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혁신과 명품 진료를 위한 노력은 객관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수도병원은 경기도 국공립 병원 최초로 2012년 복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제’를 통과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종합병원 인증’을 획득해 군 병원의 위상을 높였다. 병원 관계자는 “종합병원 인증에 만족하지 않고 상급종합병원 인증까지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비뇨기과 황태곤 교수

서울성모병원장 역임·복강경 수술 권위자

“군의관들에게 나만의 경험 전수할 것”

 



수도병원은 최상급 일류 병원 수준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비뇨기과 황태곤 교수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영입한 전문의 중 한 명이다. 황 교수는 지난해 서울성모병원에서 정년을 마치고 군과 장병을 위해 올해 초부터 수도병원에서 의료 가운을 입고 있다. 황 교수의 이력은 화려하다. 2001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 후 2006년 국내 최초로 100차례를 돌파했다. 2011년 5월에는 국내 최다 성적인 400차례를 기록하는 등 임상 및 수술 능력을 인정받은 정상급 전문의다. 비뇨기과학교실 주임교수와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 서울성모병원 16대 병원장, 의료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의료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장소로 수도병원을 택했다. 황 교수는 “의사로서 많은 것을 이뤘고 성취했지만 의료인으로서 이룬 경험과 능력을 군과 장병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국가에서 받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 수도병원 근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택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는다. 시설과 병원 지원 등 진료 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황 교수는 “의료장비 등이 A급 병원 이상으로, 진단설비 등은 웬만한 병원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환자인 장병들에 대한 애정도 높다. 황 교수는 “국가를 위해 노력하는 병사들을 볼 때마다 참 순진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민간 병원에 있을 때보다 진료 시간에 여유가 있는 만큼 개개인에게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 사람은 물론 장병들조차 군 병원에 대한 선입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접할 때는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한다. 황 교수는 “가끔 장병들이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는 얘기를 할 때가 있는데 아마도 수도병원의 진료 수준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몰라서 그랬을 것”이라면서 “우수한 전문의들이 수도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다는 사실을 좀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황 교수의 군 의료를 위한 기여는 단순 진료에 멈추지 않는다. 의료 후배들인 군의관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전하며 군 의료 발전을 위해 돕는다. 황 교수는 “시간이 될 때마다 군의관들에게 경험을 전해 주려 노력한다”면서 “아마도 그것이 수도병원이 나를 영입하고 또 내가 온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