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유 철 광복회장
“우리 국군 장병들은 누구보다도 광복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군의 ‘뿌리’부터 잘 알고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겠죠.”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가장 바쁜 사람을 꼽자면 박유철(사진) 광복회장이 분명히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1965년 2월 탄생한 사단법인 광복회는 독립운동가와 유족이 총망라된 국내 유일의 단체다.
2011년 19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은 매년 광복절은 물론 애국지사들과 관련된 각종 행사를
주관, 참가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 국호 임시정부에서 온 것
대한제국군→의병→독립군→광복군→국군으로 군맥 면면히 이어져
참다운 군인정신 속에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장군 같은
독립운동 선열의 자긍심 녹아 있어야
69년째를 맞은 광복절을 앞두고 국방일보는 우리 국군의 효시가 된 한국광복군(이하 광복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박 회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회장은 장병들에게 우리 국군을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선배 광복군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잃어버린 국토를 수복하기 위해서는 조직화된 군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1940년 9월 창설됐다. 중국 충칭(重慶) 가능빈관에서 김구 주석의 주관으로 거행된 광복군 창군식을 통해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자체적인 군대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광복군의 첫 발걸음 뒤에 중국 정부의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박유철 회장은 “광복군 창군식 직전 선언문을 보면 ‘1919년 임정 군사조직법에 의거해 중화민국 총통 장제스의 특별 허락을 받아 조직됐으며, 중국과 합작해 우리 두 나라의 독립을 회복하고 공동의 적인 일본 제국주의자들을 타도하기 위해 연합군의 일원으로 항전을 계속한다’는 창군 목적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광복군 창군식에도 주은래, 동필무, 오철성 등 중국 측 인사들이 참석했고, 창군 이후 5년에 걸쳐 간간이 중국군에 편성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국군은 1945년 해방 직후 미 군정 시기에 탄생했다고 오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박 회장은 우리 국군의 기원이 광복군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국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온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따라서 국군 역시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이 그 시작이 됐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광복군 참모장이었던 이범석 장군이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도 광복군이 우리 국군의 모태가 됐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 회장은 광복군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장병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자긍심을 주문했다. 특히 국군의 뿌리를 알고 나라를 위해 몸 바쳐 싸운 애국지사들의 상무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국군은 대한제국군-의병-독립군-광복군-국군으로 군맥이 면면히 이어져 왔습니다. 참다운 군인정신 속에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장군과 같은 독립운동 선열들의 자긍심이 녹아 있어야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광복절을 맞은 국군 장병들에게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라는 문구를 마음에 새길 것을 당부했다. “천하가 비록 평안하다 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롭다고 합니다. 지금도 일본은 식민지배로 고통당한 주변 국가들에 대해 사과나 배상은커녕 온갖 변명을 늘어놓으며 또다시 재무장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지난날 나라를 빼앗겨 본 쓰린 역사를 가진 우리 국민들이 자주국방을 실현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폭넓은 역사의식과 굳건한 안보의식을 겸비해 주셨으면 합니다.”
■ ‘
광복회’는
독립운동가·유족들로 구성 민족정기 선양 사업 ‘앞장’
사단법인 ‘광복회’는 대한민국 독립에 지대한 공헌을 한 독립운동가들의 유지를 계승해 민족정기를 선양하고 민족통일에 이바지하겠다는 목적으로 독립운동가들 본인과 유족들로 구성된 단체다.
1965년 2월 27일 기미독립선언에 참여한 이갑성 선생을 초대 회장으로 탄생한 광복회는 19대 박유철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애국심을 고취하고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광복절은 물론 3·1절 등 각종 기념식 및 행사를 함께 주관하는 한편 학술 사업, 독립운동 사적지 순례, 순국선열 유해봉환 및 안장 사업 등 민족정기 선양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독립유공자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회원 복지 사업 등도 함께 하고 있다.
광복회는 또 매월 ‘이달의 독립 운동가’를 선정,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또 국민의식 계도를 위해 통일안보 교육과 독립정신 함양 강연 등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현재 생존 중인 광복군 애국지사 37명은 군 부대를 중심으로 장병들에게 호국정신을 함양하는 역사 강연을 하고 있다.
■ 박유철 회장은 누구
‘독립운동 DNA’ 물려받아
임시정부 2대 대통령 백암 선생의 손자 부친은 광복군 지도자 박시창 장군
2011년 6월 광복회 제19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유철 회장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 선생의 손자다. 광복군 지도자로 제5대 광복회장을 역임한 부친 박시창(예비역 육군소장) 장군은 물론 임시정부 국무령을 역임한 우강 양기탁 선생이 처조부인 ‘독립운동 DNA’의 소유자다.
선친의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1938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는 드물게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화학공학과·1962년)과 MIT 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1972년)에서 공부를 한 박 회장은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1983년)를, 영국 헐 대학에서 정치경제학 박사(1993년)를 받았다.
이어 미국 포드자동차 중견간부와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위원, 건설교통부 국장, 4·5대 독립기념관장, 백범기념관 건립위원장, 국가보훈처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에는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을, 2007년에는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