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연중기획-자주포를 말한다
● 세계의 주요자주포
자주포는 유도탄을 제외하고 가장 사거리가 긴 지상화력이다. 뛰어난 기동력과 막강한 화력으로 적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런 만큼 세계 각국은 우수한 자주포를 보유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보유한 주요 자주포를 소개한다.
1000마력 엔진… 분당 최대 8발 발사
● 독일 155㎜ PzH-2000 자주포
PzH-2000은 독일이 개발한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자주포다. 가격도 가장 비싸다. 이 자주포는 포신의 고각을 순차적으로 내리며 발사해 여러 곳에 포탄이 동시에 떨어지게 하는 TOT 사격의 경우 동시에 5발이 가능하다. 또한 기동 중 30초 이내에 사격자세를 갖추고 1분 동안 8발 사격 후 30초 이내에 철수 준비를 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24시간 이내에 30개의 다른 위치에서 300발 사격과 125㎞를 주행하는 등 9일간 연속 전투 능력을 갖고 있다. 차체의 탄 적재함에 60발의 탄과 포탑 적재함에 288개의 모듈형 장약을 탑재한다. 분당 최대 8발의 사격이 가능하며 급속사격 시 10초 안에 3발 발사가 가능하다. 최대 사거리는 40㎞에 달한다. 무게는 55톤으로 최대시속 60㎞를 달릴 수 있고 최대 420㎞를 주행할 수 있다. 현재 독일ㆍ그리스ㆍ이탈리아ㆍ네덜란드에서 운용하고 있다.
가격 저렴·수리 용이… 이라크 전쟁 활약
●영국 155㎜ AS-90자주포
영국의 자주포 AS-90은 처음엔 39구경장 155㎜ 포신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화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52구경장 포신으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24.7㎞의 사거리를 40㎞까지 늘렸다. 39구경장은 라이언하트(Lion Heart), 52구경장은 브레이브하트(Brave Heart)라 불린다. 차체와 포탑은 다른 재질보다 방호력이 우수한 장갑강판으로 제작됐다. 이는 가격이 저렴하고 야외에서 수리가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자동장전 장치와 자동항법, 자세 측정기 등이 자동화돼 필요할 경우 직접 조준사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영국 육군은 52구경장 대신 기존의 39구경장을 사용하고 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그 성능을 인정 받았다. 포탄은 48발 적재가 가능하며 이 중 31발은 포탄 적재함에 적재돼 보조 장치로 승무원의 큰 피로감 없이 탄 장전이 가능하다. 분당 6발을 사격할 수 있고 급속사격 시 10초간 3발 발사가 가능하다.
우리의 K-9과 한미연합작전 수행
● 미국 155㎜ M109A6 팔라딘(Paladin) 자주포
미국의 주력 자주포인 M109A6는 일명 팔라딘이라 불린다. 1953년부터 개발돼 1963년에 제식장비로 채용된 M109자주포의 개량형이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야전에 배치됐다. 주한미군도 많이 운용하고 있어 한미연합작전에서 우리의 K-9과 연합작전을 벌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기존형이 34발의 탄약을 수용할 수 있는 반면 M109A6은 39발까지 탑재할 수 있도록 한 포탑 재설계로 차 내 공간이 후방으로 넓혀져 있다. 또한 위치확인 및 표적에 대한 측정정보 등을 디지털화한 포병정보관리시스템과 데이터링크 등이 도입돼 있다. 최고 56㎞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최고 35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최고 0.5m 높이의 수직 장애물과 1.8m 넓이의 참호를 통과할 수 있다. 수심 1.1m 깊이의 강도 건널 수 있다.
[인터뷰]오정일 소장 육군포병학교장·화력센터장-“초전 주도권 장악에 결정적 역할 수행”
- K-9 자주포의 특징과 중요성은?
“K-9은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1000 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해 기동성과 발사속도가 빠르며 사격통제·위치확인 등 자동화 체계를 갖춘 최첨단 무기입니다. 또한 전 방향 사격과 화력의 집중·전환이 용이하고 우수한 방호력은 물론 사격 후 신속한 전환(Shoot & Scoot)을 통해 생존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1문으로 3발의 포탄을 한 지점에 동시에 탄착시킬 수 있어 일반 포에 비해 3배 이상의 화력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K-9 자주포는 미래의 전장환경 변화와 작전지역 확대에 따른 화력의 우세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대구경 및 장사정 능력을 이용한 초전 주도권 장악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무기입니다.”
- K-9의 상징성은?
“K-9 자주포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신있게 내놓은 최초의 국산 명품 무기체계 1호로 2018년까지 양산돼 우리 군의 주력 화포로 운용될 예정입니다. K-9 자주포는 북한군에 비해 양적 열세에 있던 우리 군의 포병전력을 질적 우위로 전환시켰다는 큰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 자주포 교육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자주포는 포병 장병들에게 가장 친숙한 장비가 돼야 합니다. 올해 3월 임관해 교육을 시작하는 초군반의 경우 K-9 자주포를 직접 운용할 뿐만 아니라 사격지휘와 전포, 관측, 통신과 연계한 포탄사격 등 실전적 교육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야전감각을 높이고 효과지향의 임무수행능력을 구비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주포는 적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장비이지만 자칫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체험식 안전위해요소 교육을 통해 자주포 운용 간 사고발생을 제로화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야전으로도 전파돼 전군의 안전사고율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병과 여군 개방의 의의는?
“포병병과 창설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여군에게 문호가 개방돼 3월에 초군장교들이 입교하는데 여군들도 남군들과 동일하게 K-9 자주포 교육을 받게 됩니다. 포병 무기 시스템이 과학화되면서 포탄사격도 자동화되고, 사격시스템도 컴퓨터를 이용하게 됨에 따라 여군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학교는 여군 인력 확대라는 국가시책에 부응하면서 여군들에게 병과 선택 기회의 폭을 확대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남녀 누구나 근무할 수 있는 병과로 거듭난 포병에 첫걸음을 내딛는 여군장교들이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지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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