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전쟁! 아물지 않은 상흔’전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전쟁의 참상 생생하게 전달
출토 유물 전시…사실감 극대화
부산광역시 남구에 자리 잡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6·25전쟁이 일어난 6월을 맞아 지난 12일 4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4번의 전쟁! 아물지 않은 상흔’을 개막했다. 6·25는 우리에게 말이나 수치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준 민족의 비극이었다. 하지만 6·25가 발발하기 전에도 50여 년의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한반도는 네 번의 전쟁에 휘말렸다.
오는 8월 2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6·25 외에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줬던 청일·러일·중일·태평양 전쟁이 한반도에 미친 피해를 제시하고 이들 전쟁이 한반도에 남긴 상흔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시는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서양 제국주의 탄생과 제국주의 국가들의 전쟁터로 변모한 동아시아를 보여주는 ‘전쟁의 기운이 감돌다’의 1주제관에 이어 2주제관 ‘한반도! 전쟁이 시작되다’에서는 한반도 침탈 과정과 조선인의 피해를 청일·러일 전쟁을 통해 조명한다. 전쟁 과정을 만주나 중국이 아닌, 한반도에 국한하고 한반도 피해 상황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 닻·포탄 등 러·일 해군이 충돌한 제물포해전 당시 출토 유물을 통해 전시의 생동감과 사실감을 극대화한다.
‘한반도! 전쟁의 거점이 되다’를 내세운 3주제관에서는 중일전쟁 시기 한반도의 역할을 짚는다. 그동안 중일전쟁에서 한반도의 중요성은 거의 부각되지 않았다. 전투가 만주와 중국에서 벌어져서다. 하지만 만주와 중국 본토를 향한 교통의 출발지가 경성이었고 군수물자 공장은 인천 부평에 있었으며 중국 침공을 위한 공군 비행장이 제주도에 건설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한반도 전역이 중일전쟁을 위해 동원됐음을 역사적으로 보여준다.
4주제관 ‘한반도 전쟁의 중심이 되다’에서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의 국가 총동원령에 따라 전쟁터·탄광·공장 등으로 강제 동원된 우리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다양한 전시물과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전쟁으로 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 5주제관 ‘전쟁의 흔적이 남다’에서는 현재까지 한반도에 남아있는 네 번의 전쟁 흔적을 직접 조사하고 촬영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우림 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한반도에서 일어난 근대 전쟁과 피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그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51-629-8600.
사진=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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