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스포츠 연예·문화

담백한 색감, 이 자체가 예술

김가영

입력 2017. 03. 20   17:32
0 댓글

뮤지엄산 ‘색채의 재발견’·‘단색화’展 형태보다 색채의 매력 강조한 작품들



 

다양한 색채가 주는 화려함과 한정된 색채로 빚어낸 담백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전시가 한 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 자리 잡은 뮤지엄산이 마련한 기획전인 ‘색채의 재발견’전과 ‘단색화’전이 그것이다. 지난 17일 개막해 오는 9월 3일까지 계속되는 두 전시는 예술가들이 때론 화려하게, 때론 담백하게 구현하는 색채의 매력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색채 취향까지 탐색해볼 기회가 될 듯하다. 조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미술관이라 작품은 물론 화사한 봄 경치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색채의 재발견’전에서 선보이는 홍경택의 ‘연필그림3’.  뮤지엄산 제공


색채의 건강한 반란, ‘색채의 재발견’전

미술에서 ‘형태’와 ‘색채’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문제는 미술사에서 오래도록 이어진 논쟁이었다.

이런 논쟁은 18세기 후반 고전주의와 낭만주의가 등장하면서 더욱 첨예한 양상을 보였다. 오랜 시간을 통해 형태에 종속됐던 색채 고유의 가치에 주목하려는 시도가 19~20세기 들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는 천경자와 박생광·전혁림·김종학을 비롯해 표현주의 계열의 서용선·정철교·최인선·이중희, 그리고 네오 팝 경향의 홍경택과 이상원, 개성파 작가인 박지혜·함경아, 조각가 김병호 등 색채의 건강한 반란을 꿈꿨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색채 화가들의 작품이 등장한다.


‘색채의 재발견’전에서 선보이는 천경자의 ‘언젠가 그날’.  뮤지엄산 제공

 

단색화의 역사, ‘한국미술 산책Ⅱ…’전

요즘 해외에서는 ‘단색화’를 빼놓고 한국미술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단색화가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현대미술로 주목받고 있다. ‘색채의 재발견’전의 작품들과 대조적으로 단색화는 단조롭다 싶을 정도로 한정된 색채를 화면 위에 꾸준히 반복적으로 덧칠하는 기법을 이용해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국제적인 관심을 받는 단색화의 역사와 흐름을 알아보고 그 작품 속에 담긴 뜻을 알아보는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박서보·윤형근·서승원 등 대표적인 단색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색상·재료·질감·기법 등 단색화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두 전시의 관람료는 대인 1만5000원, 초·중·고교생 1만 원, 미취학 아동 무료. 문의 033-730-9000. 김가영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