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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포옹으로 감염 안 돼요”

입력 2015. 12. 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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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HIV/AIDS


무시무시한 불치병 오명

진화하는 치료제로 꾸준히 치료

에이즈로 사망할 경우 거의 없어

 

 

 

 


 

 

 지난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다. 이 날은 에이즈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1988년 처음 제정됐으며 이후 세계 여러 국가와 국제기구에서 기념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에이즈의 원인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이 매년 1000명 정도씩 새로 진단되고 있으며, 그 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에이즈(AIDS)는 후천성면역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의 영문 약어다. 이 병은 1980년대 초반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고, 이후 HIV가 에이즈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HIV는 성관계나 혈액 노출을 통해 사람의 몸에 들어와 주로 CD4+ T림프구를 공격한다. 절반 정도의 환자는 감염 후 2~4주쯤에 열, 몸살, 피부 발진과 같은 급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증상을 겪지만 많은 경우 가볍게 앓고 지나가거나 증상이 없어 병원을 찾지 않는다.

HIV 감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이후 수년에 걸쳐 CD4+ T림프구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게 된다. T림프구의 숫자가 너무 줄어들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져, 건강한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 못하는 약한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에이즈라고 부른다.

 우리가 에이즈라는 명칭을 흔히 사용하지만, 사실 에이즈는 HIV 감염의 가장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

 HIV 감염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어 대부분의 환자가 에이즈로 사망했기 때문에 에이즈는 무시무시한 불치병이라는 이미지가 생기게 됐다.

하지만 이후 여러 가지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개발됨으로써 지금은 HIV 감염인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기대 수명이나 생활 능력에 거의 차이가 없다. 예전에는 치료제의 복용법도 복잡하고 부작용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하루 한 번, 한 알 복용으로 충분한 약까지 개발됐고 부작용도 크게 줄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에이즈로 진행해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HIV는 성관계(질, 항문, 구강성교), 남이 사용한 주사기의 재사용, 모자 간의 수직 감염에 의해 전파된다. 악수나 포옹, 키스, 식기 등의 공동 사용에 의해 전파될 가능성은 없으므로 이 같은 일상적 접촉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성관계는 동성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이성 간의 관계를 통해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성 간의 성관계가 전파 경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콘돔은 올바로 사용한다면 성관계에 의한 HIV뿐만 아니라 다른 성병도 예방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비록 HIV가 예전만큼 무서운 병은 아니라 할지라도, 아직 완치할 수 없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고 다양한 사회적 편견이 존재하므로 예방이 최선이라 하겠다. 국군수도병원 감염내과에서는 HIV 감염에 대한 상담과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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