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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해군력, 최강 패권국 이끌어”

김가영

입력 2014. 08. 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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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바다의 역사’ 펴낸서 양 원 예비역 해군중장


‘이순신’ 존재에도 해양력 발전 못해 아쉬워 바다의 역사 책 통해 해양의식 고취 희망

 

 

 “전역 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바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마다 우리 국민이 바다에 대해 너무 모른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바다를 모르는 국민들 속에서 어떻게 해군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간은 이런 서 제독의 안타까움이 응집된 결과물인 셈이다. 우리 국민에게 바다를 알릴 방법으로 바다의 역사에 관한 책을 쓰게 된 것. 서 제독은 책을 통해 인류의 바다 이용과 선박의 기원, 노선시대(船時代) 바다에서 일어났던 여러 사건, 대항해시대의 해양활동, 범선시대의 식민지 확보 경쟁, 철선시대 일어났던 바다의 사건들, 현대의 해양력 경쟁 양상은 물론 한국의 해양 이용 역사까지 에피소드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삽화와 지도도 적절히 활용해 독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서 제독은 수많은 자료를 수집해 책을 쓰면서 현역 시절 가졌던 생각, 즉 해양력이 세계의 국가 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고.

 “세계사에서 패권 국가로 등장했던 로마나 스페인·영국·미국의 역사를 보면 그들이 패권을 차지한 배경에는 언제나 바다와 관련된 사건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도 처음에는 바다에 대한 생각이 그리 진취적이지 않았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들도 이류·삼류 해양국가였지만 바다로 뻗어 가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국가 지도자들에 의해 해양력 강화가 강력하게 추진됐고 마침내 결실을 봤기 때문입니다.”

 서 제독은 사략선(私掠船·국가의 특허장을 받아 개인이 무장시킨 선박)을 동원하면서까지 해양력을 키웠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세계적 공황에도 국가 전체 예산의 5분의 1을 투입해 삼류 해군을 세계 제일의 해군으로 만들었던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을 그 예로 들었다.

 “국가가 부강해 세계 제일의 해군력을 만든 것이 아니고 최강의 해군력을 갖춤으로써 그 국가가 최강의 패권 국가가 된 겁니다. 바다를 보는 국가 지도자의 시각과 의지가 해양력의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죠. 명심할 것은 국가 지도자도 결국 국민의 한 사람인 만큼 국민 전체에 대한 해양의식 고취가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서 제독은 ‘이순신 장군’이라는 걸출한 영웅이 있었음에도 더 이상 해양력을 확대, 발전시키지 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진왜란 때만 해도 우리 수군은 주변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임진왜란을 통해 왜적의 침입이 바다로부터 올 것이라는 사실을 경고받았지만 우리는 이를 너무 쉽게 잊고 말았습니다. 판옥선과 거북선이 우수하다고는 하지만 노선시대 배에 불과합니다. 세계 함선들이 범선시대를 거쳐 철선시대의 현대식 군함으로 바뀌고, 우리 주변의 열강들이 해양력 경쟁을 벌이는 동안에도 조선 수군은 여전히 목선을 만들어 해상 방어를 했죠. 결국, 바다를 통한 일본의 침략을 견디지 못하고 굴복했는데 우리 국민은 애써 그 과거를 잊으려는 것 같습니다.”

 서 제독은 자신의 책이 군 장병은 물론 많은 민간인에게 바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전기(轉機)가 되길 희망했다.

 “세월호 사고로 해양 인력들이 다소 위축돼 있지만, 우리 국민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우리 해양인들에게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군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널리 읽히길 기대해 봅니다.” “바다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시각은 너무 왜곡돼 있습니다. 바다를 두려움과 동경의 대상으로 봤지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요.”

 지난 2008년 전역 후 6년 만에 ‘바다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 신간 ‘세계를 뒤흔든 바다의 역사’(RHK펴냄)를 내놓은 서양원(해사28기·전 해군참모차장) 예비역 해군중장은 바다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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