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초대석 - 박창희 국방대 교수
국방대·8개 민간대학 교수 공동집필
전문성 갖춘 표준교재 개발 성과
“군사학은 2002년 육군본부가 ‘군사학 학위 제정계획’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2004년 대전대에 첫 군사학과가 개설될 즈음 학술연구재단으로부터 정식 학문 분야로 인정받았을 정도로 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학문입니다. 이 책들이 학문으로서 유아기에 있는 군사학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군사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군사학 관련 입문서들이 적지 않지만 최근 플래닛미디어가 군사학연구총서 시리즈 1, 2권으로 출간한 ‘군사학개론’과 ’군사사상론’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군사학 입문서다. 국내 군사학 연구를 선도해온 국방대 교수들과 함께 육군본부와 협약을 체결한 8개 민간대학 군사학과 교수들이 함께 추진한 표준교재 개발 노력의 첫 결실이기 때문이다. 공동 저술 탄생의 둥지가 된 것은 박창희(육군 중령·육사 43기·사진) 국방대 군사전략학과 교수가 대표를 맡은 군사학연구회.
“지난해 국방대 교육기획처장이라는 보직을 맡으면서 군사학 발전 방안을 모색하다 군사학의 학문적 토대를 구축하고 이 분야 연구와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군사학연구회라는 컨소시엄을 결성하게 됐습니다.”
국방대 교수들과 전국 8개 대학 군사학과 교수들이 연구회를 중심으로 모여 군사학 발전을 위한 토론을 벌이자 주제는 자연스럽게 표준교재 개발 쪽으로 모였다. 올해 현재 65개 대학에 군사 관련 학과가 설립되고 학사·석사·박사 과정이 개설됐지만, 군사학을 처음 접하는 학부생들을 만족하게 할 만큼 포괄적이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입문서를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군사학의 범주와 학문의 특수성에 대한 관점이 달라 군사학도들이 오히려 혼란을 겪는 경우가 있었던 것도 사실.
“지난해 3월 연구회 발족 후 첫 모임을 하고 9개월 정도 집필했습니다. 집필진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었지만 세 차례 이상 모여 형식과 순서를 맞추고 내용을 조율했지요. 각 대학의 교수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균형 있게 목차를 구성한 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집필한 만큼 각 분야를 고루 다루면서 전문성도 갖춘 것이 이 책들의 특장점입니다.”
군사학에 처음 입문하는 군사학과 학생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한 ‘군사학 개론’에는 박용현·이필중·최북진·김정기(이상 대전대) 교수, 이종호(건양대)·박효선(청주대)·임채홍(원광대)·김종열(영남대)·김재철(조선대) 교수, 권헌철·김병조·신용도(이상 국방대) 교수가 참여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군사사상 연구의 중요 주제들을 망라하고 우리 전통 군사사상을 추가한 ‘군사사상론’에는 노양규(영남대)·김연준(용인대)·윤형호(건양대)·강진석(서울과학기술대)·고봉준(충남대) 교수와 홍태영·유상범·이병구·손경호·김기주·노영구(이상 국방대) 교수가 집필진에 이름을 올렸다. 박 교수 자신은 전체적인 내용 조율과 함께 ‘군사사상론’에서 전공 분야인 마오쩌둥의 전략사상 분야를 집필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이번 책 출간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군사학연구총서 3권인 ‘비교군사전략론’이 충남대 출판부에서 출판될 예정입니다. 또 전쟁론, 군사전략, 국방정책 등 다양한 군사학 관련 주제를 폭넓게 연구하고 그것을 결집해 원론적인 것부터 구체적인 부분까지 필요한 교재를 꾸준히 출간할 예정입니다.”
또 군사학연구회 발전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사학연구회는 느슨한 연합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임원진도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지요. 궁극적인 목표는 연구회를 ‘군사학연구학회’로 발전시키는 것이지만 학회 구성까지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우선은 문호를 열어놓고 연구에 관심 있고 집필 능력을 갖춘 분들과 함께 할 생각입니다. 군사학 발전을 위해 군사학 전문 연구자들은 물론 국방부와 육·해·공군 본부, 민간영역의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글·사진= 기자
kky71@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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