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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상 간직한 100가지로 2차 세계대전을 되짚다

김가영

입력 2013. 12. 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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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시크릿 100선<줄리안 톰슨·앨런 밀레트 지음/조성호 옮김/책미래 펴냄>


2차 세계대전 때 필수적이거나 큰 영향을 미친 英 스핏 파이어 전투기·獨 MG42 기관총 등 소개




 6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60여 개 국가가 두 편으로 나뉘어 지구상 대부분 지역에서 전투를 벌여 전사자만 2500만 명, 민간인 희생자도 4000만 명에 달하는 전쟁, 제2차 세계대전. 이 처참한 전쟁을 독특한 시각에서 다룬 책이 출간됐다. ‘2차 세계대전 시크릿 100선’이 그것.

 그동안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수많은 책이 출간됐지만, 이 책만의 독특한 매력은 ‘사람’이 아닌 ‘물체’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실제 생겨난 시기와는 상관없이 2차 세계대전 동안 필수적인 물체거나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친 물체 100가지를 선별해 소개한 것이다.

히틀러의 작전명령 제1호 서류를 통해 히틀러의 야욕과 독일의 점령 계획을 설명하고 에니그마 장비로 독일과 연합군과의 암호전을 알려주는 식이다. 한국어판 제목보다 ‘The Second World War In 100 Objects’라는 원제가 책의 성격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책은 영국의 스핏 파이어 전투기, 독일의 MG42 기관총, 전설적인 댐 폭파 공습에 이용됐던 도약폭탄 같은 전쟁의 아이콘들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을 되짚어 본다. 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유명했던 세 전차, 즉 러시아의 T-34, 독일의 티거, 미국의 셔먼 전차에 관한 내용도 소개한다. 이탈리아가 최초로 사용해 선박을 공격했고 뒤를 이어 다른 나라들도 사용했던 인간 어뢰와 2차 세계대전 동안 유명했던 지프, 수륙양용차량 DUKW와 그 밖의 수많은 차량도 만날 수 있다. 윈스턴 처칠이 피우던 시가와 몽고메리가 쓰던 베레모처럼 유명 인사의 독특한 습관과 애용품을 다루는 내용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책 내용에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전쟁사에 관한 내용이지만 풍부한 사진에다 한 아이템당 2~3쪽 분량을 넘지 않는 절제된 설명이 더해져 초보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군과 관련된 책인만큼 저자부터 감수자까지 모두 군에 몸담았던 이들들이 참여했다. 저자인 줄리안 톰슨은 24년간 영국 해병대에서 복무한 예비역 소장이고, 앨런 밀레트 역시 예비역 미국 해병대 대령이다.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감수를 맡았고, 예비역 육군대령인 조성호 국방부 정보통신협회 부회장이 번역했다.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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