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코카서스의 백묵원’…국군 장병 30% 할인 혜택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 감독 첫 창극 도전작
진정한 모성애 질문 던져
절망의 순간 미소 짓게 하고
배꼽잡고 웃다가 울게하는 등
관객의 마음 쥐락펴락
‘서사극의 창시자’로 불리는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 희곡을 우리의 소리로 재해석한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이 다시 돌아왔다. 국립극장의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이 다음 달 3일부터 10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전 석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던 지난 2015년 3월 초연 이후 2년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한 아이를 놓고 벌어지는 두 여인의 양육권 다툼을 다룬다. 전쟁통에 자식을 버려 놓고 유산 욕심에 되찾으려는 생모 나텔라와 버려진 아이를 거둬 정성껏 키운 양모 그루셰가 다툼의 주인공. 양육권 재판에서 평행선을 달리는 두 엄마의 대립을 보다 못한 재판관 아츠닥은 하얀색 분필(백묵)로 그린 동그라미 안에 아이를 세운다. 그리고 아이의 양팔을 잡아당기도록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배우들은 격렬한 다툼을 절절한 소리와 불꽃 튀는 연기로 그려내며 ‘이 시대의 진정한 모성애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전쟁으로 파괴된 한 가정의 비극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 감독은 처음으로 도전한 창극 작품에서 절망의 순간에도 미소 짓게 하는가 하면, 배를 잡고 웃는 와중에도 눈시울을 촉촉이 적시게 만드는 등 관객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또 중독성 있고 아름다운 선율과 동서양의 가락이 어우러진 음악, 서양식 무대 의상은 창극에 대한 고정 관념을 흔들어 놓는다. 무대 디자인도 극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무대 위에 600여 석의 가설 객석을 설치해 관객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힌 데다 배우들이 객석 곳곳에서 등장하도록 꾸며져서다. 관람료는 2만~7만 원.
이번 공연은 국방홍보원과 국립극장의 ‘티켓 할인 업무협약’에 따라 국군 장병과 국방부 소속 공무원들은 1인당 4장까지 30% 할인받아 관람할 수 있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전화(02-2280~4114~6)로 예매한 뒤 공연 당일 매표소에서 군 장병이나 국방부 공무원임을 입증할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관람권을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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