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결산①- 가요계

올 한 해도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한류 열풍을 이끌던 2세대 아이돌 팀들이 해체와 멤버 교체 등의 내홍을 겪는 동안 3세대 아이돌들이 전면에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며 거센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켰다. 여기에 ‘젝스키스’ ‘SES’ 등 1세대 아이돌들의 컴백과 새로운 음원 강자들의 등장, 드라마·영화 삽입곡의 히트 등으로 팬들은 더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올해 두드러진 변화는 3세대 아이돌들의 전면 등장이다. 특히 다국적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사진 오른쪽)와 방탄소년단은 국내외에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며 거침없는 대세 행보를 보였다.

먼저 지난해 10월 데뷔해 이제 갓 1년이 넘은 트와이스는 ‘우아하게’에 이어 ‘치어 업’, 그리고 ‘티티(TT)’까지 3연속 홈런을 날리며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이들의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의 타이틀 곡 ‘치어업’(CHEER UP)은 2016년 음원 최다 판매 및 K팝 아이돌 최단 기간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9000만 뷰 돌파 대기록을 세웠다. 이달 초 유튜브가 발표한 ‘2016 유튜브 리와인드’에서 트와이스는 ‘치어 업’과 ‘TT’로 1위와 3위를 동시에 석권했다.

미국 빌보드 26위 날개 단 방탄소년단

그런가 하면 남자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아래 사진)은 ‘피 땀 눈물’이 수록된 정규 2집 ‘윙스’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26위로 진입하며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그룹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발견한 한 해였다. 또 영국(UK) 앨범차트(62위)에도 한국 가수로는 처음 입성해 글로벌 인기를 과시했다. 이 앨범은 71만 장이 팔리며 가온차트 결산 결과 올 가요계 앨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엑소’ ‘갓세븐’ ‘여자친구’ ‘마마무’ 등 실력파 3세대 아이돌들이 가요계 판도를 이끌었다.

응답하라 1998 젝스키스·SES 재결합

반면, 해외에서 K팝 한류를 견인한 2세대 그룹들은 전속 계약 7년이 만료된 올해 해체되거나 멤버들이 탈퇴하며 흔들렸다.

연초 ‘카라’를 시작으로 ‘포미닛’, ‘레인보우’, ‘투애니원’이 잇달아 해체를 발표했다. 또 ‘비스트’의 장현승과 ‘시크릿’의 한선화가 공식적으로 팀을 탈퇴했다.

이 자리를 메운 건 1990년대 말 활약한 1세대 그룹이었다. ‘여섯개의 수정’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해 성공적으로 복귀했으며, S.E.S도 14년 만에 다시 뭉쳐 내년 1월 데뷔 20주년 앨범을 낸다. 엔알지(NRG) 등의 팀들도 재결성을 준비 중이다.

드라마 따라간 OST 응팔·태양의 후예 등 흥행 힘입어 차트 석권

올해는 유독 드라마 삽입곡들이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화제의 드라마가 많이 편성됐던 상반기에 음원 차트를 강타했다.

tvN ‘응답하라 1988’과 KBS2 ‘태양의 후예’, tvN ‘또 오해영’이 대표적.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와 오혁의 ‘소녀’(이하 ‘응팔’)를 비롯해 다비치의 ‘이사랑’과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태양의 후예) 등이 OST 열풍을 견인했다.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약진도 돋보인다.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엠넷 ‘프로듀스 101’을 비롯해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9연승을 한 MBC ‘복면가왕’, 노래 잘하는 일반인과 대한민국 톱 가수들이 화음을 맞추는 ‘판타스틱 듀오’ 등은 명곡의 재해석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겨울엔 발라드 어반자카파·볼빨간사춘기 강세

댄스, 힙합, 알앤비(R&B) 등 다양한 장르가 고루 분포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발라드가 강세였다.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비롯해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 박효신의 ‘숨’ 등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12월에는 정승환의 ‘이 바보야’가 이 흐름의 방점을 찍었다.

개성 넘치는 실력파 뮤지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 올해 그 빛을 본 한동근과 그룹 ‘스탠딩에그’, 여성듀오 ‘볼빨간사춘기(사진 오른쪽)’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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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 멤버 전소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