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회 국방일보 전우마라톤 대회 이모저모
티웨이항공 마라톤 동호회 100명, 7년째 참가 ‘즐거운 추억’
합동군사대 외국인 수탁 장교들도 ‘호국 레이스’에 나서 역주
귀국 앞둔 주한미군 부부도 한국서 ‘소중한 추억’ 남기며 완주
상명대 학생들과 함께 뛴 시작장애인들 마음의 눈으로 ‘찰칵’
신한은행, 협찬 부스 내고 60여 자원봉사자 참여 대회 서포트
복무 당시 입었던 군복 입고 나온 ‘6인의 예비군’ 결승선 통과
민·군 합동 의료지원단도 응급 환자 발생 대비해 세심한 신경
21개 협찬사들 부스 마련 다양한 선물 … 참가자들 ‘기쁨 두 배’
청명한 가을의 축제였다. 기록을 위해 찾은 이도 있었고 오롯이 ‘달리기’ 자체를 즐기기 위해 찾은 이들도 있었다. 햇수로 15년을 맞으며 가을 마라톤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국방일보 전우마라톤’. 8일 한강 일대를 축제의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던 그 현장모습을 특별취재팀이 생생하게 전한다.
“전우마라톤은 화합과 소통의 창구”
대회 현장에서는 티셔츠와 장신구 등으로 일체감을 살린 단체팀들도 많이 보였다. 그 가운데 올해로 7년째 출전 도장을 찍은 티웨이항공 마라톤 동호회 티웨이러너 팀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 객실 승무원, 운항 승무원, 정비사, 일반직 등 다양한 분야의 직원 100명이 총출동해 파란 하늘 아래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동료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주)티웨이항공 기획전략실 한만섭(33) 대리는 “달리는 것이 곧 임직원 화합과 소통의 창구”라며 전우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또 권명옥(육군준장)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의 진두지휘 아래 아침 일찍 자운대에서 상경한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 100명도 전원 완주하며, 미래 국군장병의 건강을 책임질 주역답게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국방부 및 산하기관 퇴직자 모임인 ‘국방동우회’ 회원 20여 명은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대부분 고령이기에 기록보다는 행사 참가에 의미를 둔 이들은 앞으로 열릴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것을 약속했다.
민·군 합동 의료지원단의 철저한 응급지원
많은 참가자들과 응원 인파가 몰린 이번 전우마라톤대회에는 완벽한 대회운영을 위한 많은 손길들이 있었다. 그중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한 민·군 합동 의료지원단의 모습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일반대회에 비해 단거리로만 이뤄진 전우마라톤이지만 참가자 개인의 컨디션 난조와 예상치 못한 일들은 발생할 수 있는 법. 국군수도병원 의료지원팀 장병 9명과 민간 의료지원단체인 월드구급대원들 8명으로 구성된 민·군 합동 의료지원단은 자동심장충격기(AED)와 산소호흡기, 기도 확보를 위한 삽관장비, 온열손상키트 등 응급처치장비와 환자를 신속하게 후송할 수 있는 구급차 등을 준비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합동군사대 외국군 수탁장교, 호국 레이스 동참
합동군사대 외국군 수탁장교들도 호국 레이스에 동참했다. 모국인 파키스탄 국기를 몸에 두르고 완주한 로만 칸 중령은 “레이스를 끝까지 마치기까지 힘들었지만, 완주하니 기분이 매우 좋다. 한국을 좀 더 알게 되고, 파키스탄을 알리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카이(36) 소령도 많은 한국인과 마라톤을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스부터 기념품까지 환상적’이라고 대회를 평가한 카이 소령은 국방어학원에서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웃었다.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기념하며 군복 마라톤 펼쳐
군 복무 당시 착용했던 군복을 입고 마라톤에 참가한 이들이 있어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주인공은 민간인 참가자 전우철(28)·이규인(33)·노창배(27)·최지욱(27)·남기봉(28)·민현기(31) 씨. ‘휴먼레이스’라는 마라톤 동호회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된 이들은 군 생활의 추억과 올해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받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이들의 이번 대회 목표는 동반 완주. 기록보다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대로 이들은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칠레에서 온 국방무관 “마라톤은 건강 위한 좋은 취미”
칠레에서 온 로하스(48) 국방무관도 제15회 전우마라톤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마라톤이 자신의 3번째 마라톤이라고 밝힌 로하스 국방무관은 자신의 첫 서울 마라톤인 ‘전우마라톤’ 5㎞ 코스를 완주했다. 로하스 국방무관은 파란 하늘과 선선한 가을 날씨가 어우러져 더욱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하스 국방무관은 “경주에 별로 자신이 없었지만 즐기자는 마음으로 출전해서 완주의 기쁨이 더욱 크다”며 “날씨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주말을 보낼 수 있어 더욱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 경주를 시작으로 다음 주에 열리는 또 다른 마라톤에도 참가할 예정이라는 로하스 국방무관은 마라톤이 건강을 위한 좋은 취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족이 다 같이 함께한 마지막 ‘전우마라톤’, 한국이 그리울 것”
이제 곧 미국으로 돌아가는 주한미군 남편을 따라 5㎞를 달린 아내 루시 씨와 아들 그레이슨 군도 눈길을 끄는 참가자였다. 이미 전우 마라톤에 여러 번 참가했다는 그녀는 고향에서도 아들 그레이슨과 함께 자주 마라톤에 나간다는 베테랑이다.
특히 한국에 오기 전 아들과 함께 35㎞를 완주한 경험도 있다고.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로 ‘전우마라톤’을 꼽을 정도로 대회에 애착을 느끼는 루시 씨는 “미국에 돌아가면 전우마라톤이 가장 그리울 것”이라고 소감을 말하며 자신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전우마라톤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서초구 결혼이민자 여성모임 “아들 덕에 완주”
서초구 결혼이민자 여성모임인 서초글로벌자매 회원들도 가족과 함께 24명이 참가해 화합의 의미를 전했다.
필리핀 출신의 빌마(37) 씨는 “아들(김의찬·10)이 옆에서 지원해 준 덕에 완주할 수 있었다. 한국에 온 지 12년이 됐는데 직접 마라톤을 뛴 것은 처음이다. 이렇게 좋은 행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의 김하연(33) 씨는 “출발할 때 참가자들이 대형 태극기로 스타트하는 모습이 인상 깊고 뭉클했다. 힘찬 레이스를 펼치는 장병들 모습이 든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음으로 보는 세상 렌즈에 담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교실 ‘마음으로 보는 세상’도 장애를 딛고 편견을 넘은 레이스를 펼쳤다. 상명대 사진영상콘텐츠학과 학생과 짝을 이룬 시각장애인 작가들은 마라톤을 뛰며 마음으로 본 세상을 렌즈에 담았다.
시각장애인 작가 강진구(33) 씨는 “쉽지 않은 레이스였지만 임동규 학생의 도움으로 무사히 완주했다. 출발부터 마라톤 참가자들의 모습 등 모든 레이스를 찍었다”며 “이번 전우마라톤에서 촬영한 작품은 12월 초 사진 전시회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FM ‘이익선의 달콤한 음악여행’ MC 이익선 씨, 10㎞ 완주
국방FM ‘이익선의 달콤한 음악여행’ MC 이익선 씨도 지난해에 이어 10㎞ 완주에 성공했다. 이씨는 “평소 철저한 운동관리를 했기에 10㎞ 완주는 문제없었다”고 여유를 보이며 “날씨도 좋고 참여 열기도 뜨거워 즐거운 레이스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국방FM의 열혈 청취자들은 이날 이씨의 완주를 기원하며 대형 플래카드를 직접 제작해오는 열성을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건강도 지키고, 기념품도 받고
국방일보 전우마라톤대회는 마라토너 사이에서 ‘가성비 갑 대회’로 불린다. 참가비 대비 좋은 티셔츠와 도시락은 물론 다양한 기념품도 ‘득템’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올해 대회 참가자들 역시 뛰는 기쁨 못지 않게 받는 기쁨을 누렸다.
대회 시작 전 참가자들은 킹콩치과 등 21개 협찬사가 마련한 부스를 방문, 속옷을 비롯해 화장품, 건전지, 보틀, 에어파스 등 다양한 선물 꾸러미를 받았다.
가장 긴 대기줄은 남성 기능성속옷 업체인 ‘라쉬반’ 앞이었다. 홍보과장 박지혜(31) 씨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협찬사로 나섰는데 특히 장병들 호응이 좋다”면서 “올해는 남성 속옷 1000개를 준비했고 1시간도 안돼 동이 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세븐일레븐은 1만 잔가량의 커피음료를 준비, 대회 참가자들에게 한강변에서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를 선사했다.
대회 성공 개최 보이지 않는 힘, 자원봉사자들
57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의 성공 개최 뒤에는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준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이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2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물품보관, 급수대 운영, 간식 및 도시락 배부 등의 일을 지원했다.
특히 협찬사 신한은행에서는 협찬 부스 운영은 물론 6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대회 진행에 참여해 ‘민·군 화합의 장’을 뒷받침했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을 맞아 마련한 ‘내 혈압 혈당 알기’ 체험 부스와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홍보 부스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찾아 건강도 챙기고 헌혈을 통한 이웃사랑 실천을 약속했다..
글·사진=전우마라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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