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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펀드 투자 늘리고 살아난 부동산 주목하라

입력 2013. 10. 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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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기자의 생생경제 - 가을철 재테크 기상도… 그리고 부동산 시장은?


 

 

 

전문가들, 연말까지 투자기회 전망… “채권은 자제”

주택매매 오름세로 전환… 아파트 분양시장도 활기

 

 

“10월부터는 주식과 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려라!”
 국내 대표 전문가들이 재테크로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내린 처방전이다. 매일경제신문은 최근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전략을 물어 이 같은 힌트를 얻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돈 풀기 정책인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 전에 주식·펀드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반면에 채권 투자는 자제하거나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연말까지를 가장 좋은 투자 기회로 내다보면서 내년 수익률을 높이려면 지금부터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말까지 1순위 투자 대상은 ‘주식·펀드’라는 응답이 75%로 압도적이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위험이 이미 국내 증시에 반영됐고, 향후 경기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팅에 나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9월 위기설을 극복하고 추석 선물을 안겼다. 주가지수 1800~2000P의 지루한 흐름을 벗어나 2000선을 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2001년 1800~2000P에 갇힌 이후 4번째 2000고지 돌파 의미가 있어 연말까지 순항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이 꾸준히 입질을 하는 가운데 돈이 많은 연기금과 공제회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반면에 투자를 기피할 분야는 ‘채권’이라는 답변이 67%로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불안한 글로벌 경기 상황 속에서는 내 돈을 안전하게 방어하면서 적게 수익을 챙기는 채권 투자가 주효했지만, 지금은 지구촌 돈의 흐름이 주식으로 움직이는 시기란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돈을 투자하는 기간과 관련해서는 10명 중 7명꼴로 1년 6개월 이상을 추천했고, 2명꼴로 1년이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또 연간 목표 수익률을 6~7%로 잡는 게 바람직한데, 최근 금융시장 흐름상 기대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참고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2%선이고,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를 주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엔 오랜 기간 재산 증식 수단으로 군림해 온 부동산 기상도를 살펴보자. 먼저 전국 부동산 경기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서울지역의 경우 정부의 4·1 부동산 종합대책에 이어 8·28 전월세 대책이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9월 들어 26일까지 거래 물량은 3341건으로 8월 한 달보다 17%가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올랐는데 노원구가 308건이 거래돼 가장 활발했고, 이어 송파(186건)·구로(182건)·성북(181건)·강서(160건)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학군이 좋거나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특성을 띠고 있다. 한동안 거래량이 뜸했던 금천구는 같은 기간 39건에서 85건으로 늘었고, 구로구도 99건에서 182건으로 두 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0.05% 오르며 석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8·28대책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저가 매물이 팔리면서 가격이 뛰었다는 설명이다.

 아파트 분양 시장은 재건축·신도시·택지지구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열기가 뜨거워진 모습이다. 8·28대책 이후 한 달여간 전국에 1만5000여 가구가 분양된 가운데 높은 청약 경쟁률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첫 분양으로 주목을 끈 래미안 잠원은 23.5 대 1을 나타냈고, 위례신도시 하반기 첫 물량인 위례아이파크 1차가 16.4 대 1을 기록했다. 서울 마곡지구도 평균 2.37 대 1을 보인 가운데 전용면적 59~84㎡ 중소형 862가구 청약에는 3655명이 몰려 경쟁률이 4.24 대 1에 달했다.

 반면에 전세난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57주째 이어지고 있는데, 전세 공급보다 전세 수요가 많아 안정을 찾기가 어려운 모양새다. 집주인들은 임대료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거두려고 월세를 선호하지만, 집이 없는 분들은 전세를 찾는 현상이 두드러져 물건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현대홈타운 1차의 경우 84㎡형 전셋값이 지난봄 2억5000만~2억7000만 원 수준에서 현재 3억 원대로 껑충 뛰었다. 최근엔 가을 이사철에 따른 학군 수요까지 겹쳐 강남·서초·송파·양천구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취득세 영구 인하 등 부동산시장 활성화 법안이 10월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들 법안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전세시장이 워낙 왜곡돼 있어 상당기간 전세난을 풀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만족할 만한 재테크를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는 큰돈을 벌어 보겠다는 야심 찬 계획보다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고 충분한 학습을 통해 세심히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MBN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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