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 도하훈련 르포
육군6공병여단, 부교설치 돗자리 펴듯
미2사단 ‘에이브럼스 전차’ 신속 기동
7개 부대 장병 등 250여 명 ‘일사불란’
장비도 100여 대 투입 한미연합 위용
미군 “정교한 한국군 모습 놀라워”
양국 유대 강화하고 전술 한층 높여
지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개 자욱한 강가의 고요함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굉음과 함께 10여 대의 미 에이브럼스 전차(M1A1)가 철통처럼 견고한 부교 위로 진입했다.
폭 180m의 강을 빠르고 안전하게 가로질렀다. 희뿌연 연막탄은 전차의 도하를 적으로부터 보호했다.
10일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일대. 육군6공병여단과 미2사단 예하부대의 한미연합 도하훈련이 한창이었다.
여단 장병 150여 명과 미2사단 1기갑대대·8공병대대 등 7개 부대 소속 장병 100여 명 등 총 2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훈련은 전면전 시 아군의 공격 상황을 가정해 문교를 이용한 차량 및 전차 도하 지원을 하고, 후속부대 기동 지원을 위한 부교를 구축하는 것으로, 한국군의 도하장비를 이용해 미군 기동부대의 신속한 기동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
도하 과정은 잘 끼워진 퍼즐처럼 이뤄졌다.
“교절 진수!”
부교 진수반 소대장의 명령에 따라 5톤 교절수송차량(RBS)을 운용하는 분대장이 버튼을 눌러 교절 연결핀을 뽑았다. 수송차량이 후진하면서 뒷부분을 비스듬히 강쪽으로 향했다. 교절은 차량에서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강물로 쏙 들어갔다. 접혀있던 돗자리가 넓게 펴지듯 교절이 물 위에 떴다. 교량가설단정(BEB)들은 기름 냄새 가득한 연기를 뿜으며 문교와 부교 설치를 위해 재빠르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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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뗏목 형태의 6교절 문교 2대가 구축됐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부교가 설치되는 동안 2대의 문교가 강 양쪽을 오가며 미 M1A1전차를 옮겼다.
8대의 BEB가 4개의 교절을 연결한 뒤 1번과 2번 문교와 차례로 결합하기 시작했다. 문교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미 장병들은 걸쇠를 연결하고 어른 허리 정도 높이의 T자형 트렌치를 돌려 교절 아랫부분의 구동핀을 단단하게 조였다. 이들은 마치 춤을 추듯 빙빙 돌면서 서로 힘을 보태 가며 트렌치를 움직였다.
특히 시누크(CH-47) 헬기가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에 5톤 교절을 안전하게 공중 수송했다. 강 위 공중에서는 2대의 코브라(AH-1S) 헬기가 선회하면서 빈틈없이 적의 동태를 감시했다.
마침내 내부 교절 19개와 진입 교절 2개를 연결시켜 180m의 부교가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다리 형태의 부교는 대규모 장비와 병력이 신속하게 도하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구축됐다. 문교 끝부분에 접혀 있던 진입판을 땅 위에 펼쳤다. 도하반장이 빨간색과 파란색 깃발을 들자, 미 M1A1전차, 한국군 장갑전투도자와 병력들이 위용을 뽐내며 강을 건넜고 훈련은 마무리됐다. 훈련에는 이외에도 미측 장갑차, 험비(Humvee·차륜형 고기동 다목적 전술차량), 도하장비 등 10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교량가설단정 운용관 안준식 중사는 “훈련을 통해 전시 한미연합 작전 수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한 사항들을 확인했고, 보완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8공병대대 존스 주임원사는 “한미연합 도하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국군의 효율적이고 세밀한 훈련 모습이 놀라웠고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훈련 소감을 전했다.
한철기(준장) 6공병여단장은 “유사시 기동제한 상황이 발생하면 공병 지원 능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면서 “한미 양국군이 훈련을 통해 상호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전술능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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