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新바람 붓칠한 교육… 병영, 창조 물감에 물들다

김상윤

입력 2015. 09. 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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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국방 현장을 가다 <상> 공군교육사령부 창의교육


교육과정·교관역량·교육환경 ‘교육생 주도’로 

창의성-전문성-인성·태도 다 갖춘 장병 ‘무럭’

 

 


 

 


  창조국방은 어렵다? 이런 편견을 통쾌하게 날려줄 해답이 있다. 바로 ‘창의 인재 육성’이다. 혁신적인 사고와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의 인재’가 가득한 부대는 창조국방 달성이 두렵지 않다. ‘공군 장병 양성의 요람’ 공군교육사령부는 창조국방의 핵심인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해 ‘창의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전면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피나는 노력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공군교육사령부 교육자원정보실 교관역량개발과 김보라 중위가 전자칠판을 활용한 교관 역량강화 교육을 시범보이고 있다.

 

 

 ●창의교육 변화는 사활이 걸린 문제

 “좋은 교관이라면 말의 속도와 성량이 좋아야지!” “그것도 맞지만 재미있는 교육이 우선 아닐까?”

 지난 18일 오전, 공군교육사령부(이하 교육사) 행정학교에서 열린 ‘교관 보임 전 창의교육 시범식 교육’은 기존 강의식 교육과는 확연히 달랐다. 일방적으로 지식을 줄줄 읊고 있는 따분한 교관도, 앉아서 귀만 열어놓은 채 딴생각에 빠진 교육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조별로 모여 앉은 26명의 교육생은 교관의 능숙한 진행에 맞춰 저마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며 ‘좋은 교관’의 모습을 스스로 완성해나갔다. 핵심 키워드를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해 기억하는 ‘창틀 채우기 기법’도 적용됐다. 참관석에 앉아 있던 기자 역시 교육생이 된 듯 수업에 빠져들었다.

 참관을 마친 이왕근 사령관은 “교육생 주도·참여가 바로 창의교육의 핵심”이라며 “시범식 교육을 통해 강의식 교육도 이렇게 색다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총평했다. 이어서 “창의교육은 교육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하며 신중하게 변화를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창의교육이 앞으로 공군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변화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교육사는 연간 5만여 명에 달하는 교육생이 거쳐 가는 공군 장병 육성의 산실이다. 부대가 2016년 창의교육 시행이라는 ‘사활이 걸린’ 큰 변화를 앞두고도 절대로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바꾸어나가는 이유다.

 ●공군을 창의적 젊은이들의 창조적 배움터로

 ‘군대를 다녀오면 머리가 굳는다’는 통념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그러나 교육사는 이러한 인식을 180도 바꿔놓기 위한 도전에 임하고 있다. 창의교육을 통해 창의 인재를 배출, 공군 조직 전체를 창조적으로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공군을 거쳐 사회로 진출한 젊은이들이 더욱 창조적인 인재로 거듭나 사회에 이바지하는 선순환적 모델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개념 정립이 필요했다. 지난 1월 교육사는 교육훈련부를 중심으로 ‘창의교육 전담반’을 구성, 서울대학교와 협업을 통해 수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하고 창의교육의 개념을 정립했다.

 교육사는 창의 인재를 ‘직무 전문성과 인성·태도를 갖추고, 새로운 발상으로 창의성을 발휘해 조직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정의했다. 즉 창의성, 전문성, 인성·태도 3요소를 갖춘 장병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때문에 교육사는 창의교육 추진 방향을 체계적으로 구분해 각각 과제를 설정했다. 교육과정, 교관역량, 교육환경 3요소를 변화시키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교육사 김영표(대령) 교육훈련부장은 “창의적 사고와 교수역량으로 무장된 ‘교관’이, 창의적인 ‘교육환경’에서, 새롭고 창조적으로 바뀐 ‘창의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창의교육의 기본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교육과정의 변화, ‘직접 해 본 것이 이해된다.’

 “공자는 논어에서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되나, 직접 해 본 것은 이해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전상국(중령) 교육발전처장의 설명이다. 창의교육 첫 번째 과제인 교육과정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생 주도형 교육으로의 전환이라는 것이다.

 우선 교육사는 교육생 수준, 과정별 특성에 맞춰 교육과정을 새롭게 구성했다. 과정별 교과목을 전면 재검토 후, 실제 임무 수행에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교과목을 편성했다. 또한 창의성·인성을 함양하는 과목과 창조적 임무수행을 위한 특기 간 융합 교과를 신규 개발했다.

 다음은 교육 방법에 대한 혁신이다. 교관이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교육생이 행동하고 참여하면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교안도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로 바뀐다.

 교육생 주도형 교육이라고 해서 무작정 참여만 시키는 것은 아니다. 과정별·수업별·수준별로 세분화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예를 들어 신병 양성 과정 강의식 교육은 교육생 수준을 고려해 교관 주도 60%, 교육생 참여 40% 수준을 유지하고, 간부들의 실습식 수업은 교관 주도 40%, 교육생 참여 60%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보수교육은 교육생 참여도를 50% 이상 보장하게 된다.

물론 교육내용과 기법만으로 창의교육의 기반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 편에서는 창의교육 두 번째 추진과제 ‘교관역량 강화’와 세 번째 과제 ‘창의교육 환경 조성’에 대해 소개한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사진 < 정의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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