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국내 첫 인력비행기 창공 `훨훨'

송현숙

입력 2009. 12. 15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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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12일 ‘공개 비행 발표회’ 사람 힘만으로 100여m 날아


지난 12일 공군사관학교 내 활주로를 이륙한 인력 비행기가 1.5m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다.                        <부대 제공>


 국내 항공역학 전문가들이 만든 인력 비행기가 9전10기 끝에 하늘을 날았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다섯 번째 성공 사례다.

 공군사관학교는 “지난 12일 부대 내 활주로에서 ‘인력 비행기 개발 공개 비행 발표회’를 개최했으며 비행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공사는 이어 “이번에 비행한 인력 비행기는 사람이 자전거 형태의 페달을 밟아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력을 얻도록 설계했다”면서 “이번 비행에서는 1.5m 높이로 100여 m를 날아갔다”고 부연했다.

 인력 비행기는 외관상 글라이더에 프로펠러를 장착한 모습이다. 최대한의 양력을 얻기 위해 날개는 폭 30m, 길이 9m 크기의 단엽으로 제작했다. 소재는 강화 비닐로, 항공기 전체 무게가 40kg을 넘지 않는다.

 이번 연구의 책임을 맡은 최성옥(공사29기·공사 교수) 중령은 “인력 비행기는 국내에서는 최초, 미국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비행에 성공한 사례”라며 “사람의 힘으로 비행을 시도했고, 국내 기술과 자재를 사용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 비행기의 개발은 2008년 7월 전경련과 대한항공·한국항공우주산업(KAI)·삼성테크윈·LIG넥스원·한국로스트왁스·연안알루미늄에서 총 3억 원의 연구예산을 지원받아 시작됐다.

 공군사관학교의 최 교수를 비롯해 7명의 국내 항공역학 전문가가 연구에 참여했고, 한국신기술연구소의 오장근 소장이 제작을 맡았다.

 파일럿은 53㎏의 가벼운 체구에 평소 인라인스케이트 강사로 활동 중인 이원(32) 씨가 맡았다.

 2009년 2월 14일 첫 시험비행을 시도한 인력 비행기는 지금까지 30여 회의 시범비행에서 날개가 아홉 번이나 부서지는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결국 사람의 힘으로 이륙하고 비행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연구진 관계자는 “인력 비행기 연구 경험은 태양광 무인항공기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며 항공기 연구에 대한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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