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창설 71주년 맞아 창원 시립예술단 창작 뮤지컬 ‘Song of the Sea’ 쇼케이스
오늘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서 무료공연
출연자·스태프 등 150명 유례없는 대규모
첫 군가 ‘바다의 노래’ 만든 배경 뮤지컬화
해군 군종병 복무 이력 오장한 씨 기백
손원일 제독 마치 무대에서 부활한 듯
해군 창설 71주년을 맞아 해군의 도시 창원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창원시가 문화예술특별시 선포 원년을 맞아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활용한 창작 뮤지컬 ‘송 오브 더 시(Song of the Sea)’를 제작, 내년 본공연에 앞서 해군창설일인 11월 11일 쇼케이스를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Song of the Sea’는 손원일 제독과 부인 홍은혜 여사의 만남과 사랑, 해군 창설과 우리나라 최초의 군가 ‘바다의 노래’를 작사 작곡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엮은 뮤지컬이다. 창원시립합창단 김주현 예술감독이 지휘와 총감독을 맡았고 대본과 연출은 성신여대 겸임교수 김숙영 씨, 작곡은 대구 국제오페라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김성재 씨, 안무는 창원 시립무용단 노현식 예술감독이 참여했다. 창원시는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을 고유한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해군의 창설이념인 신사해군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전 취재를 위해 방문한 9일 오후, 부쩍 내려간 수은주에도 불구하고 창원시 성산아트홀 대극장은 진지한 연습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평상복 차림으로 대본을 들고 하는 연기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알고 있던 스토리지만 아름답게, 때론 애절하게, 때론 웅장하게 들려오는 노랫소리는 창작 뮤지컬답게 두 귀와 가슴에 쏙쏙 들어와 박혔다.
특히 뮤지컬 가수 오장한 씨는 창원 출신으로 해군 군종병으로 복무한 이력이 말해주듯 해군의 기백이 그대로 느껴졌다. 마치 손원일 제독이 무대에서 부활한 듯한 느낌이었다. 홍은혜 여사 역을 맡은 팝페라 가수 박시연 씨 역시 작은 체구지만 강단 있는 캐릭터가 몸에 꼭 맞아 보였다.
창작 뮤지컬 ‘Song of the Sea’는 지역에서 제작한 뮤지컬로는 유례없는 대규모다. 창원시립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시립무용단 등 150명이 넘는 출연자와 스태프가 참가한다. 화려한 세트와 영상, 특수효과도 투입될 예정이다. 쇼케이스는 본공연을 절반 정도 압축해 1시간 내외로 선보인다. 창원시에 주둔하는 해군부대 장병들 350명이 초청됐고 시민들에게 배부한 무료 예매권도 매진됐다.
오늘(11일 저녁 7시30분)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은 장병과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바다의 노래’를 합창하며 해군 사랑,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인터뷰>
총감독 김주현 창원시립합창단 지휘자
“대본도 좋고 곡도 너무 매력적…무척 영광”
“해군을 상징하는 지역에서 이런 뜻깊은 공연을 하게 돼서 무척 영광입니다.” 창원시 산하 예술단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뮤지컬 ‘Song of the Sea’의 총감독을 맡은 김주현(49·사진) 창원시립합창단 지휘자는 훨씬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작품에 임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작품은 역사적인 의미는 물론이고 퀄리티 면에서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대본도 좋고 곡 하나 하나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지평을 넓히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국립오페라단, 서울시 오페라단, KBS 교향악단, 도쿄 필하모닉 등 수많은 국내외 교향악단을 지휘해 명성이 자자한 김 감독은 자신의 이력에도 큰 이정표가 될 작품이라며 ‘국민 뮤지컬’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해군부대에서도 무대를 꾸며보고 싶어요. 함정 위도 좋고 작은 강당도 괜찮습니다. 풀타임 공연은 어렵겠지만, 여건에 맞게 버전을 만든다면 충분히 순회공연도 가능할 거 같습니다. 본 공연이 완성되면 더욱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대본·연출 김숙영 성신여대 교수
“실제 있었던 사실…계몽성으로 비칠까 긴장”
“너무 설레고 긴장돼요.”뮤지컬 연습 현장에서 만난 김숙영(47·사진) 성신여대 겸임교수는 조금 흥분된 모습이었다.“작품 의뢰를 받고 대본을 쓰는 과정에서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고 개인적으로 무척 감동하고 반성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 주인공인 홍은혜 여사님께서 공연을 보러 오신다고 해서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손원일 제독과 홍 여사 같은 훌륭한 분들 덕분에 우리의 나라와 우리의 군대가 있는 이 땅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존경심을 금할 수 없었다는 김 교수. 하지만 대본 작업은 뜻밖에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잘못하면 계몽성 작품으로 비칠까봐 조심스러웠어요. 그래서 집필 과정에서 최대한 해군 쪽 협조를 받지 않으려고 했고요. 너무 경건한 느낌으로만 가면 자칫 지루해질까 봐 유머 코드도 많이 넣고 대중적인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애썼습니다. 그래도 피날레에 홍 여사님이 작곡한 해군가 ‘바다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 많은 분이 뭉클한 감동을 느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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