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순항훈련전단 현장 르포 - 이탈리아 치비타베키아 입항
6·25전쟁 의료부대 파병에 보은
상호 우호증진·각종 문화 교류
해군 의장대·태권도 시범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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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이탈리아 치비타베키아 항에 입항한 해군순항훈련전단(전단장 김종삼 준장)은 홍진욱 주이탈리아 한국공사를 비롯한 한국 주요 인사와 교민 등이 마련한 입항 환영행사에 참석했으며, 양국 해군 간의 우호 증진을 위한 상호 부대 방문 등을 실시했다.
입항 첫날인 14일에는 김종삼 전단장을 비롯한 지휘부가 수도 로마에 있는 적십자 군사본부를 방문해 루피니 본부장을 예방하고 6·25전쟁 당시 의료부대 파병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양국 간의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15일 오전에는 치비타베키아 산타마화넬라시 체육관에서 순항훈련전단 합동공연팀의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신명 난 사물놀이로 화려한 막을 올린 공연은 해군 의장대 시범과 태권도 시범으로 현지인들의 뜨거운 탄성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생도 합창단의 이탈리아 전통곡 ‘오솔레미오’와 대표적인 케이팝 곡 ‘강남 스타일’이 장내에 울려 퍼지자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아울러 이날 현지인에게 큰 인기를 누린 태권도 시범단은 치비타베키아 근교 도시인 라디스폴리 체육관을 방문해 태권도 시범과 현지 수련생 지도를 통해 태권도 종주국의 면모를 보이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한편, 이날 저녁에는 궂은 날씨에도 이용준 대사를 비롯한 공관 관계자와 6·25전쟁 참전 이탈리아 용사, 이탈리아 해군 관계자 등이 참가한 함상 리셉션이 강감찬함 함상에서 열렸다. 특히 함상 리셉션에는 이탈리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오는 23일까지 ‘조선의 시크릿 가든’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양희 작가도 직접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김 작가는 “로마에서 개인전을 진행하는 중 대한민국 해군 입항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대한민국 문화를 알리는 일뿐만 아니라 군사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순항훈련전단장 김종삼 준장은 “이탈리아는 130여 년간 대한민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해왔으며, 6·25전쟁 당시 의료지원을 해준 우방국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방문으로 양국이 더욱 돈독한 관계를 이어나가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지난 17일 이탈리아 치비타베키아 일정을 마치고 다음 기항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태권도 강습에 설레고 가슴 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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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순항훈련전단 일곱 번째 기항지인 이탈리아 치비타베키아에서 약 30분을 달려 도착한 도시 라디스폴리의 한 복합스포츠센터 내 라이언스 태권도장에 해군순항훈련전단 태권도 시범단이 깜짝 방문했다.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에서 대한민국의 혼이 담긴 태권도 매력에 푹 빠진 수련생들에게 일일 사범으로 나선 뜨거운 현장을 찾았다.
#화려한 시범에 잇따른 탄성…한국인의 자부심 느껴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먼저 태권도 시범단의 화려한 시범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관생도와 해군 수병 등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은 계속되는 항해와 기항지에서의 시범 일정에 지칠 법도 하건만 동작에는 힘이 넘치고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대부분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구성된 현지 수련생과 학부모가 참관한 가운데 치러진 시범에서 절도 있는 동작 하나하나마다 경이로운 눈길과 터질 듯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 맞춤형 지도로 태권도의 멋 알려
화려한 시범에 이어 일일 사범으로 변신한 시범단의 맞춤형 수업이 진행됐다. 시범단은 수련생들을 흰 띠, 노란 초록 띠, 녹색 띠, 파란 띠 등으로 나눠 도장 곳곳에서 각자의 기량에 맞게 태권도 종주국의 원조 기술을 전수했다.
현지 수련생들의 동작을 일일이 수정해주고, 태권도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신감을 북돋워 주며 흥미를 유도했다.
태권도 시범단의 화려한 기량에 매료된 한 소년은 도약 킥을 배우고 싶다고 나섰다가 헛발질을 하며 매트 위에 넘어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또한, 치아 교정기를 낀 앳된 현지 소녀는 남학생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힘과 기량으로 수업에 강한 열의를 보였다.
4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는 자다(10) 양은 “대한민국 해군이 이탈리아까지 와서 태권도를 직접 지도한 것은 너무나 설레고 뜻깊은 경험이다. 오늘 배운 새로운 기술을 앞으로도 더욱 연마하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7살 소년 발레리오는 “오래전부터 꿈꾸던 순간이 펼쳐진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해군의 태권도 시범을 보니 태권도가 정말 멋진 스포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차근차근 지도를 잘해 줘 이해하기가 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인들의 반응이 뜨겁자 태권도 시범단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 해군사관학교 태권도반 반장인 김보영 생도는 “수련생들의 기량이 예상보다 뛰어나 놀랐다”고 평가한 뒤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열의가 대단해 가르치는 내내 신이 났다. 타국 땅에서 대한민국의 멋과 힘을 알리는 데 직접 나선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단체 기본 동작 지도로 2시간의 수업을 마무리한 태권도 시범단은 “태권도를 하면 어떠한 일도 다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니 꾸준히 연마하기 바란다”고 현지 수련생들의 앞날을 기원했고, 수련생들은 “오늘 대한민국 해군사관생도들의 방문을 큰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며, 언젠가 다시 한 번 이런 뜻깊은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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