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조용학 기자가 전하는 림팩훈련
美 항모 등 7개국 구축함 이상급 함정 11척 해상작전 지휘
전 세계에 우리 해군 우수성 과시…한국 위상 한 단계 ‘Up’
대한민국 해군이 하와이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14 환태평양훈련(RIMPAC:Rim of the Pacific)에서 1990년 최초 참가 이래 처음으로 항모강습단 해상전투지휘관(SCC : Sea Combat Commander) 임무를 수행한다고 7일 해군이 밝혔다.
해상전투지휘관은 항모강습단에 속한 각국의 함정들을 직접 지휘하며 작전구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대잠 및 대함작전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진다.
이번 해상전투지휘관 임무 수행은 림팩훈련에서 한 단계 높아진 한국 해군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 해군의 우수한 연합작전능력을 전 세계에 선보일 좋은 기회다. 지난달 26일 시작해 37일 동안 치러지는 이번 훈련에는 중국과 브루나이가 처음으로 참가하는 등 모두 22개국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 영토 내에서 진행되는 군사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하고, 최근 집단자위권을 강화한 일본이 육상자위대를 처음으로 보내는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는 시점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이전까지 우리 해군은 2006년 훈련 때 부여받은 다국적군 수상전투단 지휘관 임무를 수행해 왔으나 이번 훈련에서는 임무가 한층 격상돼 항모강습단 예하의 여러 수상전투단 모두를 총괄 지휘한다.
이에 따라 7월 초순부터 3주 넘게 이어지는 해상항해훈련에서 한국 해군의 림팩훈련전대장 남동우 대령(72기동전대장ㆍ해사 41기)은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을 포함한 항모강습단 예하 7개국 11척의 구축함 이상급 함정들과 탑재 헬기 17대의 운용을 실질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남 대령이 지휘할 7개국 함정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인도·싱가포르·노르웨이·칠레 함정이 포함돼 있다.
항모강습단장 패트릭 홀(Patrick D. Hall) 미 해군 준장은 “한국 해군이 지금까지 림팩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뒀기에 최고도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해상전투지휘관 임무가 부여된 것”이라며 “이번에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 질 쿠투리어(Gilles Couturier) 캐나다 해군 소장도 “한국 해군이 태평양 지역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 해군 승조원들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 국민들은 이들이 곧 완수해낼 임무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이번 임무를 통해 우리 해군의 기동부대 작전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대령은 “이번 해상전투지휘관 임무 수행은 꾸준히 구축해온 우리 기동부대 전력에 작전능력이라는 화룡점정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훈련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지휘 및 전투기량을 최대한 결집해 한국 해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위 선양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훈련에는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 7600톤)과 구축함 왕건함(DDH-II, 4400톤), 장보고급 잠수함 이순신함(SS, 1200톤) 등 함정 3척과 P-3 해상초계기 1대, 링스 해상작전헬기 2대 등이 참가하고 있다. 또한 해병대 1개 소대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해군 특임대 1개 팀(9명)도 훈련에 참가해 다국적 연합상륙작전 능력과 연합특수전·폭발물 처리 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올해로 24회째인 림팩훈련은 환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해상교통로 안전 확보를 위해 참가국 간 연합작전능력을 향상시키고,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해상종합기동훈련으로 미 3함대사령부 주관으로 격년제로 실시되고 있다. 우리 해군은 1990년 최초 참가 이래 이번 훈련이 13회째다.
조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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