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 書로書로 키운 힘 All 바로 선 강군으로…

안승회

입력 2017. 12. 18   15:39
0 댓글

육군 ‘책 읽는 병영 만들기’ 하드웨어(hardware) 시스템 완성


육군51사단 장병들이 육군 최초 병영도서관 운영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사단 병영도서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대 제공



도서관 리모델링 각종 캠페인 육군51사단

‘54회 전국 도서관 대회’서 국무총리 표창

‘독(讀)한 전승부대원 되기 프로젝트’ 수립

독서병영大 서평지도사 양성 과정도 운영

육군, 내년 목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육군은 올해 추진해온 ‘책 읽는 병영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독서를 위한 하드웨어(hardware) 시스템을 완벽히 갖췄다고 15일 밝혔다. 육군 장병이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는 독서 여건 조성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육군 예하 부대들의 각 부대 특성에 맞춘 병영도서관 운영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 육군 정책에 발맞춘 병영도서관 운영과 다양한 독서 캠페인을 펼치며 책 읽는 병영 만들기에 추동력을 확보한 육군51사단 병영도서관을 찾았다.


육군51사단, 육군 최초 병영도서관 운영 부문 국무총리 표창

문을 열자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향긋한 커피 내음이 코끝을 스쳤다. 커다란 볼체어에 앉아 한 손에는 책, 다른 한 손에는 커피잔을 든 장병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세련된 시설과 인테리어가 마치 호텔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저는 일과 후 이곳에 들러 볼체어에 앉아 조용히 책 읽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향긋한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 보면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김충현 상병이 말했다.

이곳은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제54회 전국 도서관 대회’에서 육군 최초로 병영도서관 운영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곳이다. 지난해 10월 리모델링을 통해 완공된 이 도서관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도서 검색대, 편안한 휴게 공간, 오디오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어 금세 사단 장병들의 힐링 장소로 자리 잡았다.

사단 병영도서관은 5000여 권의 도서를 도서관리운영체계에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로 등록해 장병들이 쉽게 필요한 책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모든 도서 대출과 반납은 전산으로 처리된다. 도서관이 사단 역사관과 연결된다는 점은 독서를 마친 장병들이 사단 역사 기록물을 관람하며 애대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단은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이후 지금까지 사단 내 28개 병영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도서관 홈페이지를 신설했다. 또 리틀 라이브러리 10개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장병들이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즐거움 더한 다양한 이벤트로 독서 활성화

즐거움을 더하는 다양한 이벤트는 사단 내에 독서 붐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단이 시행하는 ‘도서 마일리지’는 책을 빌리거나 독후감을 작성할 때마다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제도다. 사단은 마일리지 100점을 쌓은 장병에게는 도서상품권을, 300점을 쌓은 장병에게는 표창장과 함께 포상휴가를 준다. 황재성 일병은 “포상휴가를 얻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는데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돼 병영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사단은 또 ‘독(讀)한 전승부대원 되기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독서 리더를 양성하는 독서병영대학 서평지도사 3급 양성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신병교육대대 정규 교과과정에 독서법 및 서평작성법을 편성해 사단 신병 모두가 독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전승 북 스타(Book-Star) 오디션 콘테스트’를 개최해 장병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장병들은 뮤지컬, 연극, 춤, 노래 등의 공연식 독서발표회를 통해 실력을 겨룬다. 우수팀으로 선발된 장병들은 독서문화 홍보 전도사로 임명돼 사단 인성교육 지원 활동을 하게 된다.

사단의 독서운동은 지역 봉사로도 이어진다. 최근 사단 장병들은 책 1장을 읽을 때마다 10원씩 기부하는 ‘기부리딩 기부리더 운동’을 통해 모은 돈으로 책을 사서 책임 지역 내 소년원에 기부했다. 또한 사단은 ‘책 권하는 1·2·3 운동’을 추진, 인근 초등학교에 도서를 기부하는 등 장병들의 인성 함양과 지적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감사나눔 운동을 확산하고 있다.

김효민(소령) 사단 인사행정계획장교는 “사단은 다양한 독서문화 활동을 통해 장병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며 “군 복무 기간은 물론 전역 후에도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독서를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2018년 독서 질적 발전 위한 소프트웨어(software) 업그레이드 할 것

육군은 그동안 독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에만 1500여 개 대대급 부대에 병영도서관을 설치했으며, 독서 환경이 열악했던 격오지 부대에 독서카페 264동을 신설했다. 또 182개 부대를 대상으로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9개 부대를 선정해 간부 인문학 강좌를 열기도 했다.

이제 독서 환경 하드웨어(hardware) 시스템을 완벽히 갖춘 육군의 2018년 목표는 ‘책 읽는 병영 만들기’의 소프트웨어(software) 업그레이드다. 이미 구축한 독서 여건을 바탕으로 장병들이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등 생활 접목을 통해 독서의 질적 발전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독서 환경 하드웨어(hardware)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면서 2018년에는 독서 코칭, 독후감 경연대회, 독서 마라톤, 독서 릴레이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독서 소프트웨어(software)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