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우레’ 같은 소리, 불 뿜는 포 긴장보단 자부심 넘쳤다

이영선

입력 2014. 05. 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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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포병학교 전군 최초 포병여군 첫 실포탄 사격 훈련



  

   천둥소리와 같았다. 고막을 울리는 굉음. 이를 육군포병학교(학교장 소장 오정일)에서는 ‘우레’소리라 했다. 105㎜ 견인포 방아끈을 당긴 이는 육군포병학교 초군반의 여군 교육생. 긴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굳은 표정엔 최초 포탄사격에 대한 자부심이 넘쳤다.

 

 

   ● ‘우레’ 소리와 함께 포탄 사격, 일발필중

 15일 전남 장성의 육군포병학교 사격훈련장은 분주했다. 초군교육생들의 야외전술훈련 중 포탄사격전개절차 훈련 때문. 이달 초부터 시작된 훈련에는 지난 3월 임관한 전군 최초 포병여군장교 6명이 참가했다.

사격지휘소에선 끊임없는 사격지휘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전포반에선 K-9자주포와 K-55자주포, 105㎜ 견인포의 실사격 훈련이 이뤄지고 있었다.

“포반장”“사수”“부사수”“포수”

105㎜ 견인포 전포반에서 초군 교육생들은 자신의 임무를 복창했다. 김하나 소위도 이들 중 하나. 이날 김 소위는 부사수의 임무를 수행했다. 6명의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실탄 포사격을 진행했다. 포반장이 사격지휘소로부터 하달받은 사격제원을 명령하자 침착하게 사각을 장입하고 사격을 준비했다. ‘사격준비’ 후 최후 격발은 김 소위의 몫이었다.

“사격” 힘찬 구호와 함께 방아끈을 당기자 천둥소리가 전포대를 휘감았다. 김 소위는 “오늘 첫 실포탄 사격에 많이 긴장됐지만 막상 해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며 “고막을 울리는 큰 소리도 익숙해지니 그리 놀라지 않게 됐다”고 웃었다. 사격 후엔 포반원들의 임무를 순환하며 똑같은 절차로 사격을 진행했다. 향후 지휘하게 될 포반원들의 임무와 역할을 실제 수행하며 익히기 위해서다.

이날 사격을 지도한 신방호(소령) 담임교관은 “여군들이 첫 실탄 포사격에 처음에는 긴장한 듯 보였지만 남군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자세를 보였다”며 “남군들보다 더 잘하려는 노력이 눈에 보일 정도로 열심히 임했다”고 말했다.
 

● 사격지휘소에선 사격 제원 계산 명령하달

사격지휘소에선 또 다른 여군들이 사격지휘 실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전날 관측훈련을 수행한 박보현, 김유나 소위다. 사격지휘는 관측소에서 받은 표적좌표를 계산해 포반에 명령을 하달하는 중요한 임무. 또한 제원을 산출하고 탄 종류와 사격방법, 장약강도 등 변경명령도 관측소에 다시 통보해 예기치 않는 사고를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실전에서는 신속성과 긴박함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날 훈련은 실사격과 연계돼 진행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한 임무수행이 필요했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수많은 이론과 실습 교육으로 인해 사격지휘 절차는 막힘이 없었다. 관측소로부터 최초 사격요구를 접수하자마자 전술통제기를 활용해 편각·사각 등 제원을 거침없이 계산했다. 이후 관측소에 변경명령을 하달하고 포반에 산출한 제원을 명령했다. 때때로 막히는 부분은 옆의 교관의 도움을 받았지만 전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2~3분에 불과했다.

김유나 소위는 “학교에서 평소 수많은 연습을 시행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오늘 훈련에는 2~3분이 걸렸지만 실전에서 1분 안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병학교 관계자는 “여군들의 열정과 노력이 남군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며 “올해 여군 장교들의 전과를 받아 인원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여군 인원 비중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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