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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특조위 “군 헬기 사격 사실 확인”

맹수열

입력 2018. 02. 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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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조사결과 발표해군, 마산서 대기·출동 해제


공군, 전투기에 폭탄 장착 대기 “군 정치 개입·이용 없어야”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육군이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광주시민들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7일 “당시 육군은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광주시민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 “해군(해병대)도 광주에 출동할 목적으로 18일부터 마산에서 1개 대대가 대기하다가 출동명령이 해제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특조위에 따르면 육군은 광주 재진압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출동한 40여 대의 헬기 가운데 일부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21일과 27일 광주시민을 상대로 여러 차례 사격을 가했다. 공군은 10전비 F-5 전투기와 3훈비 A-37 공격기들에 각각 MK-82 폭탄을 이례적으로 장착했다. 하지만 특조위는 공군이 전투기에 폭탄을 장착하고 대기한 목적이 광주를 폭격하려는 것인지 등의 여부에 대해서는 자료 부족 등의 이유로 최종 결론을 보류했다.

특조위는 또 해군(해병대)은 해병대1사단 3연대 33대대 병력을 광주 출동을 위해 마산에 대기시켰다가 계엄군의 진압작전 변경으로 출동 해제됐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1985년과 1988년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많은 자료를 수집했지만, 이 가운데 일부를 왜곡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건리 특조위원장은 “군이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거나 군을 정치에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존중받는 군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특조위의 발표에 대해 “조사 결과를 존중하며 조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이행방안을 성실히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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