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산화 정용환 일병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5. 12. 07   15:24
업데이트 2025. 12. 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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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 유해발굴 20년 만에 신원 확인
조카 자택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조해학(오른쪽)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가 지난 5일 개최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고 정용환 일병의 친조카 정헌만 씨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조해학(오른쪽)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가 지난 5일 개최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고 정용환 일병의 친조카 정헌만 씨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조국을 침범한 적과 싸우다가 19세의 나이로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웅이 75년 만에 귀환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5일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통해 고(故) 정용환 일병을 가족 품으로 모셨다.

국유단은 2005년 3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 도음산 정상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3사단 소속 정 일병으로 확인했다. 고인은 올해 국유단이 18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족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266명이 됐다.

고인의 유전자 분석은 오래전에 완료됐지만, 비교·분석에 필요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는 최근 채취했다. 이에 따라 신원확인은 약 20년 만에 이뤄졌다.

고인의 유해발굴은 2005년 한 지역주민의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해 3월과 4월 제보지역에 투입된 해병대1사단 장병들은 고인을 비롯한 30여 구의 유해를 찾는 성과를 거뒀다.

국유단은 2006·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고인의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완료했다. 그리고 최근 국유단 유가족찾기탐문팀이 고인의 친조카 정헌만(72) 씨와 외조카 박병영(62) 씨의 거주지를 방문해 채취했다.

고인의 입대시기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며, 국군 3사단 소속으로 포항전투에 참전했다가 1950년 8월 전사했다는 사실만 확인됐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친조카 정씨 자택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조해학(육군중령) 국유단장 직무대리는 유가족에게 신원확인통지서,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이어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윤병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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