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경쟁력의 핵심, 더 넓어지고 더 강해졌다
미사일·드론·감시장비 운용 등 분야 확대
개인 3개 분야·팀 20개 분야 272명 선발
김규하 육참총장 “미래 전력 선도할 주역”
황금색 베레모와 휘장은 ‘육군 최고 전투전문가’를 상징한다.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에게만 주어지는 이 영예를 얻기 위해 장병들은 매년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총 2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 올해 최정예 300전투원 선발 과정이 지난 5일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원준 기자/사진=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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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계룡대 무궁화회관에서 열린 ‘2025년 최정예 300전투원’ 시상식에는 선발자와 교육훈련 관계관 등 29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최정예 300전투원 선발자들에게 황금색 베레모와 휘장을 수여하고, 오찬을 함께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최정예 300전투원은 전투기량·전술능력·지휘역량 등에서 뛰어난 기량과 높은 전문성을 보여준 전투원을 선발하는 육군의 전투전문가 인증제도다. 각급 부대를 대표해 출전한 장병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가진 전투원만이 황금색 베레모의 주인이 될 수 있다.
23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 경연 결과, 총 272명이 최정예 300전투원으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올해 선발 과정에선 기본 전투수행능력에 더해 UAV(무인기)·드론 운용, 위험성폭발물개척, 폭발물 처리 등 미래전 요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미사일·드론·감시장비 운용 등 분야까지 선발을 확대해 첨단기술 기반 전투전문가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최정예 300전투원은 크게 개인 부문과 팀 부문으로 나뉜다. 체력·사격·전투기술 등을 평가하는 개인 부문에선 3개 분야, 21명을 선발했다. 분대(팀) 단위 임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팀 부문에선 20개 분야, 251명을 뽑았다.
‘최정예 전투원(개인 부문)’에 선발된 부사관학교 김진석 상사는 “지금까지의 훈련과 노력이 결실을 본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맡은 임무를 완수해 육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예 TOD 및 R/D팀’에 선발된 17보병사단 김진호 중사는 “첨단장비 운용 능력이 평가에 반영돼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미래 전장 환경에 맞는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육군의 첨단 역량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육군은 2018년부터 매년 최정예 300전투원을 선발하고 있다. ‘300전투원’이라는 명칭은 영화 ‘300’으로 알려진 테르모필레 전투 속 300명 스파르타 결사대의 전투사례, 임진왜란 당시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왜군을 맞아 결사 항전한 300명의 조선군 사례에서 따왔다.
이날 최정예 300전투원에게는 황금색 베레모와 고구려 개마무사를 형상화한 휘장이 주어졌다. 베레모는 기념 및 소장용으로 활용되며, 병영 내에서는 실제 착용하는 용도는 아니다. 천으로 만들어진 휘장은 전투복에, 금속으로 만들어진 휘장은 정복 및 근무복에 부착할 수 있다.
김 총장은 “최정예 300전투원은 아무나 도달할 수 없는 최고의 영예”라며 “여러분의 전문성과 군인정신은 미래 전장에서 육군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어 “아미타이거(Army TIGER)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등 육군의 미래전력 발전을 현장에서 이끌어가는 주역으로서 ‘강한 육군, 신뢰받는 육군’을 만들어나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육군은 내년부터 최정예 300전투원 평가에 신규 전력화 장비 운용·정비 능력을 반영하고, 전장 환경을 고려한 실전형 평가를 확대하는 등 미래전 역량을 갖춘 핵심 전투전문가 양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5일 열린 2025년 최정예 300전투원 시상식에서는 불굴의 군인정신으로 ‘황금색 베레모’의 새 주인이 된 세 명의 부사관이 주목받았다. 여군 최초로 ‘최정예 특공팀’에 선발된 육군5군단 특공연대 조주은 하사와 ‘최정예 KCTC 전투원’으로 선발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이용준 중사, ‘최정예 통신팀’의 일원이 된 육군36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정연우 하사가 주인공.
최초 여군 첫 최정예 특공팀원 역사
육군5군단 특공연대 조주은 하사는 팀원들과 함께 ‘최정예 특공팀’으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아 눈길을 끌었다. 조 하사가 여군으로서 최초로 최정예 특공팀원이 되는 이정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조 하사는 부대 전입 후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강도 높은 특공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남군 기준의 특급 체력을 보유하면서 전투기량과 군인정신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 하사는 “최정예 300전투원에 도전하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워크와 전우애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최정예란 명예에 걸맞은 책임감과 전문성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극복 연골 파열 딛고 전투현장으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이용준 중사는 2022년 과학화전투훈련 중 우측 무릎 반달연골이 파열되는 아픔을 겪었다. 훈련 현장을 지키기 어려울 만큼의 큰 부상이었지만, 재활을 시작한 첫날부터 그는 ‘다시 전투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수개월간 반복된 재활 치료, 건강을 회복한 뒤 다시 시작된 강도 높은 훈련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 중사는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마침내 황금색 베레모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누구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전 포기는 없다…재도전 끝 결실
육군36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정연우 하사는 병사 시절부터 최정예 300전투원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선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 아쉬움은 오히려 새로운 도전의 동기가 됐다. 정 하사는 스스로 한계를 넘기 위해 임기제부사관에 지원, 다시 한번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렸다.
통신 장비 운용능력, 전술 이해도, 팀 협업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그의 꾸준한 노력은 결국 올해 ‘최정예 통신팀’ 선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정 하사는 “후배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통신 분야 전기전술을 더 완성도 있게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도전으로 현역부사관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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