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교육사령부에서 성장의 향로를 열다

입력 2025. 12. 05   15:50
업데이트 2025. 12. 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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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병장 해군교육사령부 교수학습혁신센터
이주영 병장 해군교육사령부 교수학습혁신센터



해군교육사령부에서 복무 중인 CBT 병이다. 이름조차 낯선 CBT는 해군교육사령부에만 존재하는 교육 특화 전문 특기병이다. 

디지털 기반의 교육매체를 기획·제작하며 장병들의 훈련과 보수교육을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다. 훈련병은 물론 부사관 후보생과 장교 교육생 등 모든 신분을 아우르는 교육자료를 제작한다.

직접 만든 영상이 수천·수만 명의 교육생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은 늘 큰 책임감으로 다가오지만, 해군의 보이지 않는 전투력인 ‘교육’을 강화하는 자리에서 임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으로 임한다.

입대 초반엔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교육사령부의 분위기는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놨다. 배우고 발전하려는 열정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군 공모전에 여러 차례 지원한 결과 2차례 입상했다. 또한 양성교육훈련을 받는 해군 후배들을 대상으로 모범리더 장병으로서 3차례의 발표 기회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 후배들의 멋진 미래를 위해 도움 되는 말들을 전할 수 있었고, 이런 노력의 결실은 조기 진급의 영광으로 돌아왔다.

돌아보면 해군은 군 생활을 하면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과 환경을 선물했다. 한계를 정하지 않는 법도 가르쳐 줬다. 결국 반복되는 업무와 제약 속에서 성장을 멈추게 한 것은 나약한 마음이었다. 해군은 인내와 책임을 알려 줬으며,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의지를 길러 줬다.

이제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멈추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마음가짐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성장 과정에서 ‘내가 선택한 길’에 확신을 얻었다.

앞으로 전역까지 남은 시간 동안 해군 교육의 최전방에서 배움과 성장을 이어 갈 것이다.

교육매체 제작은 단순한 임무가 아니라 해군의 전투력을 높이는 하나의 무기이자 자신을 단련시키는 훈련이다. 영상과 콘텐츠는 시간이 지나도 남고, 후배들의 배움을 돕는 자산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군 복무는 의무였지만, 그 의미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해군은 단순한 군 복무가 아니었다.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게 해 준 특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해군을 선택한 모든 장병과 함께 오늘도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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