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급유 지원 능력 검증 전투실험을 마치고

입력 2025. 12. 05   15:49
업데이트 2025. 12. 07   09:54
0 댓글
황준철 전문군무경력관 가군 육군종합군수학교 전투실험과
황준철 전문군무경력관 가군 육군종합군수학교 전투실험과

 


걸프전 당시 미군은 물 부족으로 생수공장을 신축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대대전투단이 유류 부족으로 진군을 못 하는 현상이 보도되는 등 물과 유류는 전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속지원요소다.

육군은 아미타이거(Army TIGER) 부대 완성과 연계해 미래 군구조 편성을 정립 중이다. 이런 정책 추진에 기여하기 위해 전시 급수지원과 급유지원 가능 여부를 전투실험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아미타이거 보병여단 급수·급유 지원 능력 검증’ 전투실험은 현재까지 정립된 지원개념을 분석해 소요 기준안을 마련하고 전시 소요량을 산정한 뒤 지원 가능한 적정 부대 편제 안(案)과 전투발전 소요 도출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

급수 분야는 음용수로만 지원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생수(필수지원 소요)와 정수 처리된 물(일반지원 소요)로 구분해 지원 능력을 검증했다. 검증 결과 생수지원을 위해 도보로 임무를 수행하는 병력에겐 카멜백 보급이 필요했다. 궤도장비(생수 적재하 임무 수행)에는 완전군장 적재용 외부 거치대 설치, 군수지원대대 편제장비 조정이 제기됐다. 정수 처리된 물을 지원하기 위해선 군수지원대대 급수차, 보병대대 전술용 급수탱크 등이 있어야 했다.

반면 급유 분야는 작전 전후 장비에 유류를 완충하는 지원개념으로 진행 중이다. 작전이 장기화하거나 대량 피해가 발생하면 실시간 작전상황에 따라 재보급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재보급 소요가 미반영돼 있어 K-2021 유류 보충 소요기준 적용, 소요량 산정 후 지원 능력을 검증했다. 그 결과 경유·휘발유 모두 지원이 제한돼 군수지원대대에는 유조차가, 보병대대에는 전술용 급유탱크 반영이 필요했다.

또한 작전 종료 후 재보급 중에는 궤도장비 주유시간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주유방식을 1:1 주유(전투유조차 주유건 1개로 궤도장비 1대 주유)→1:2 주유(전투유조차 주유건 2개로 궤도장비 2대 동시 주유)로 변경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전투실험을 하면서 시간을 측정한 결과 주유 소요시간이 기존 대비 33% 단축되는 성과를 보였다. 현행 전투유조차에 주유량 자동조절장치와 압력조절기 장착 시 인력이 주유건 레버로 양과 압력을 조절하며 주유하는 현상을 개선해 시간 추가 단축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전투실험으로 전시 급수, 급유지원이 얼마나 어려운 과업인지 느낄 수 있었다. 적정 편제안이 미래 군구조 편성에 반영돼 지속지원요소 발전에 디딤돌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