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기업이나 기관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돈을 잘 버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을 해치지 않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투명하고 바르게 경영하는지를 따지는 개념이다.
시대적 현상과 투자자·고객이 원하는 ESG 경영 수준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리더십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ESG 리더십이다.
기업의 이익 창출은 물론 국가·국민과 함께 호흡할 때 반드시 필요한 ESG 리더십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사회와 환경, 거버넌스 측면에 부합해 모범이 되는 경영철학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과 정성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처럼 국가와 기업에서 ESG 리더십을 위해 노력하는 것과 더불어 상관의 명령을 중요시하는 군 조직에서 ESG 리더십을 적용,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군에서 실천할 수 있는 리더십 실천방안을 ESG 측면에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환경(E)적 측면이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친환경제품·서비스 개발 등 환경적 책임을 이행하는 리더십이다. 군에서는 작전을 계획하고 실시하기 전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 순위에 둔다. 작전 수행을 위한 주변 환경이 좋지 않으면 전차도, 군함도, 전투기도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적 요소는 군 임무 성공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성과를 과도하게 지향해 환경적 요소를 무시하는 결정을 해선 안 된다. 크고 작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은 임무 수행에 앞서 환경적 요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염두에 둬야 한다.
둘째, 사회(S)적 측면이다. 이는 인권, 다양성·포용성, 지역사회 공헌,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환경을 중시하는 리더십이 포함돼 있다. 한국군은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달하는 국방비와 세계 5위 수준의 군사력을 가진 초강력 조직이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 역시 매우 크다. 군에서 계획·실행되는 수많은 업무는 인권, 사회적 영향력, 지역사회 공헌 등 다양한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사회적 공감대에 기반을 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조직 운영은 기업이나 군 조직에서 언제나 최우선 고려요소가 돼야 한다.
셋째, 지배구조(G)적 측면이다.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 경영, 이사회 독립성, 주주 및 이해관계자 권익 보호를 실현하는 리더십이다. 군은 명령에 따라 임무를 이행하는 강력한 관료제 조직이다. 리더의 한마디로 모든 게 결정되는 수직적 구조임을 감안할 때 법과 규정에 따른 안정적 조직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리더들은 겸손한 자세를 기본으로 경청하고 배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부하들은 리더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수 있는 현명함을 가져야 하고, 조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관심을 갖고 함께 호흡해야 한다.
ESG 리더십은 더 이상 사회나 기업의 움직임이 아니다. 군에서 시행되는 모든 임무가 ESG 리더십에 기반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확하고 바르게 이뤄지는지 항상 가슴에 새기고 돌아봐야 할 것이다.
가치 기반 의사결정, 투명성과 책임성, 혁신 주도로 대변되는 ESG 리더십이 군 조직에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사회적 흐름에 부합하고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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