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간부 장기복무, ‘자체교훈’으로 준비하자

입력 2025. 12. 05   15:50
업데이트 2025. 12. 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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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군무주무관 육군인사사령부
오정민 군무주무관 육군인사사령부



장기복무 선발은 초급간부들의 인생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개인의 직업적 자아실현의 시작점이 되기도,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지난 3년간 장기복무 선발 자료관리담당으로서 애착을 갖고 진심을 다해 임무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복무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쓴다. 

장기복무에 선발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선발계획을 숙독하는 것이다. 선발계획 속에 모든 방향성이 있다. 그중에서도 자격증, 체력, 교육, 상훈에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를 기억하기 쉽게 ‘자체교훈’으로 명명하고 다음 4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자’격증을 취득하자. 병과별 유관 자격증 취득 노력은 임무 수행 역량을 확장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바쁜 일과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 취득한 자격증은 성실함과 준비태세를 증명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둘째, ‘체’력 특급을 달성하고 유지하자. 강인한 체력은 초급간부가 자신의 능력을 표현할 가장 직관적인 방법이다. 단순히 특급 기준을 충족하는 것을 넘어 꾸준히 그 상태를 유지한다면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는 인재임을 굳이 드러내지 않더라도 모두가 알아주게 될 것이다.

셋째, ‘교’육에 성심성의껏 임하자. 교육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학습 능력과 의지를 증명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미래의 리더 및 군사전문가로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 주기에 이만한 방법이 없다.

넷째, 상‘훈’ 수상에 관심을 갖자. 맡은 임무에 헌신하고 부대 발전에 기여해 표창받는 노력을 해도 좋고, 각종 경진대회에 참가해 입상을 목표로 해도 좋다. 교육 우수 상장 수상을 목표로 해도 된다. 상훈은 성과와 헌신을 명예롭게 공식 인정받는 방법이므로 어떤 노력이든 해도 괜찮다.

다만 장기복무 선발에는 의지만으론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 분명히 있어 보인다. 특히 상급 지휘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이에 관한 걱정은 ‘자체교훈’에 집중한다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지휘관의 평가는 하루아침에 결정되는 게 아니어서다. 그것은 매일 성실하게 복무하고, 부여받은 임무를 완수하며, 자기계발·관리를 하고, 부대원들과 협력하는 일련의 과정이 누적된 결과물이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면 근무평정, 부대 추천, 부대평가서에는 자연히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발 결과는 통제할 수 없는 불가항력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다. 매일매일 통제하고 쌓아 올릴 수 있는 작은 실천, ‘자체교훈’이 결실을 보는 것이다. 빛나는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 충실하게 나를 가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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