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것은 본능이 아니라 반복된 훈련

입력 2025. 12. 02   15:10
업데이트 2025. 12. 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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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제우 중사 해병대1사단 의무근무대
권제우 중사 해병대1사단 의무근무대



전투현장에서 가장 값진 것은 전우의 생명이다. 총성과 폭음이 뒤섞인 혼란 속에서도 쓰러진 전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수 없다. 이에 해병대1사단 의무근무대는 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의무훈련으로 전투부상자처치(TCCC)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전투부상자처치 훈련은 단순한 응급처치 기술 습득을 넘어 실제 전투 상황에서의 판단력과 행동력을 기르기 위한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대량출혈 통제, 기도 확보, 흉부 손상 및 쇼크 환자 관리 등 다양한 전투 손상 상황을 단계별로 시뮬레이션해 장병들이 직접 처치를 수행한다. 제한된 시간에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를 취하는 연습을 반복하며,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법을 익혔다.

전투부상자처치 훈련을 통해 장병들은 ‘응급처치는 기술이 아니라 책임이며, 생명을 향한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단 몇 초의 침착한 판단, 단 한 번의 올바른 처치가 전우 생명을 좌우할 수 있음을 실감하며, 또한 의무병과뿐만 아니라 전투병과 모든 장병이 전투부상자처치 능력을 숙달함으로써 위기 상황에서 서로를 지킬 수 있는 ‘생명공동체’로 거듭난다.

전투부상자처치 교육훈련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군의관을 비롯해 장병들과 함께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국군의무사령부 주관으로 실시한 ‘2025년 전군 최정예 전투부상자처치 요원 선발대회’에 참가했다. 지난해에 비해 많은 부대와 인원이 참가했으며, 긴장감을 안고 대회에 임했다.

대회에 참가한 우리는 ‘훈련한 만큼 생명을 살린다’는 목표로 실전과 같은 긴박한 환경 속에 있다고 생각하며, 생명 구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행동했다. 또한 국군의무학교 의료종합상황센터와 야외강의장에서 대량출혈·기도관리, 폭발·전투·화생방 등의 상황 가정하에 임무를 수행하며, 평가단이 제시하는 다양한 지표를 통해 평가받았다.

그 결과 우리는 최우수부대에 선정됐다. 평가받는 긴장감과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끊임없는 소통과 전우애로 만들어진 팀워크가 바탕이 됐다.

대회가 끝난 후 부대로 돌아가는 길에 ‘응급상황에서는 준비된 한 사람이 여러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훈련의 땀방울이 곧 전우의 생명을 지키는 힘이 된다’고 생각했다.

해병대 1사단 의무근무대는 앞으로도 ‘생명을 살리는 것은 본능이 아니라 반복된 훈련’이라는 신념 아래 교육훈련 강도와 현실성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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