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인 춘향전…아름다운 욕망, 춤이 되다

입력 2025. 11. 12   14:43
업데이트 2025. 11. 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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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무용단 6년 만에 새 무용극 ‘춘향단전’ 선보여


국립국악원 무용단 ‘춘향단전’의 한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무용단 ‘춘향단전’의 한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고전소설 ‘춘향전’의 주인공이 향단으로 바뀐다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되는 무용극 ‘춘향단전’은 춘향전을 새로운 시각에서 각색한 작품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2019년 무용극 ‘처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무용극이다. 연출·안무를 맡은 김충한 예술감독은 기존에 주변 인물로 머물던 향단을 사랑과 질투, 욕망에 흔들리는 입체적 인물로 재탄생시켰다.

몽룡의 오해로 춘향 대신 입맞춤을 받게 된 향단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한다. 하지만 몽룡의 사랑은 오직 춘향뿐이다. 절망과 질투에 눈이 먼 향단은 학도에게 춘향을 제거해 달라고 청하기에 이른다. 과연 사랑과 오해가 빚은 질투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무용극답게 다양한 춤사위도 관객의 흥을 돋운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한 군무는 향단·춘향·몽룡·학도 네 인물이 품은 사랑의 마음을 춤으로 표현하고, 한삼춤·도열춤(북춤)·검무·기생춤 등의 춤사위가 전통춤의 미학을 선사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로 들려주는 주요 주제곡도 ‘춘향’의 정서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김 예술감독은 “고전문학 중에서도 ‘춘향전’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작품으로, 시대와 환경에 따라 인물의 성격과 관계가 달라질 수 있는 열린 서사를 지니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춘향·향단·몽룡·학도 네 인물의 사랑을 춤으로 풀어내 관객과 새롭게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석 3만 원, A석 2만 원, B석 1만 원. 티켓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또는 전화(02-580-3300)로 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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