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문동주 시즌 역투로 피로 누적
류지현 감독, 도쿄돔 평가전 기용 ‘글쎄’
등판해도 아웃카운트 1~2개 맡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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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일본과 평가전인 K-베이스볼 시리즈를 치르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원투펀치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문동주(한화 이글스)다.
원태인은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팔 투수이자 벌써 야구대표팀에 10경기나 등판했던 국가대표 간판이며, 문동주는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러나 둘은 8, 9일 열린 체코와 평가전에서 등판하지 않았다. 일본으로 건너가 15일과 16일 두 차례 치르는 일본과 평가전에서도 등판이 불투명하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두 선수의 일본전 등판 여부에 말을 아꼈다.
류 감독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가장 중요한 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가는 것이지, (시즌이 끝난 직후인) 지금은 욕심을 부릴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원태인과 문동주는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선수고, 대표팀에서는 핵심 투수다. 그래서 멀리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며 “두 선수의 일본전 등판 여부는 때가 되면 정확하게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의 말대로, 몸이 덜 회복된 가운데 평가전에서 무리해서 등판해 다치는 것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원태인 역시 일본전 등판 여부에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어서 일본 가서 (류지현) 감독님과 이야기해보기로 했다”고 했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66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6이닝, 준플레이오프 6과 3분의 2이닝, 플레이오프 5이닝 등 가을야구에서만 17과 3분의 2이닝을 더 투구해 누적 184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문동주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 등판했을 때는 최고 시속 161㎞까지 던졌던 그는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서는 시속 140㎞대까지 구속이 떨어졌다. 다행히 부상은 피했지만,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이들이 일본과 평가전에서 등판하지 않는다고 확언하기는 이르지만, 만약 등판한다고 해도 아웃카운트 1~2개 정도로 끊어줄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은 “저도 2년 동안 프로 구단 감독을 했던 사람이고, (부상 우려) 선수 기용에 대한 기준이 있다. 원태인과 문동주는 소속팀이 설정한 ‘올해 이닝’을 이미 넘어섰다”면서 “당장 눈앞의 것만 보고 무리했다가 이 선수들에게 일이 생긴다면 그건 진짜 바보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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