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장관, 각국 국방 수장과 릴레이 회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제12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국방 수장과 릴레이 회담을 열고 교류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했다.
중국과 긴밀한 소통 필요성, 일본과 한·미·일 안보협력 중요성 재확인
안 장관은 1일(현지시간) 둥쥔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양국의 국방 현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한·중 국방장관회담은 2023년 6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이후 2년5개월 만에 열렸다.
두 장관은 같은 날 경주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돼 양국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안 장관은 둥쥔 국방부장에게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또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및 해상에서의 중국 측 활동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상호 존중과 긴밀한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장관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도 양자회담을 했다. 안 장관은 먼저 고이즈미 방위상의 취임을 축하하고, 양국이 처해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복합적인 안보위기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방당국 간 공조·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방위상은 “한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를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며, 한·일 국방관계를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두 장관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더불어 양국의 국방협력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소통과 노력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
말레이시아·태국·호주와 국방 및 방산협력 확대 공감
안 장관은 이날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칼레드 국방장관과도 회담을 열어 양국 및 한·아세안 국방·방산협력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지난 1년간 말레이시아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음을 평가하고, 수교 65주년인 올해 양국 국방·방산협력을 한 단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특히 안 장관은 2023년 말레이시아의 FA-50 전투기 도입으로 형성된 방산협력 모멘텀과 ‘방산협력 MOU’를 기반으로 향후 방산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칼레드 장관의 관심을 당부했다.
안 장관은 또 태국의 나타폰 낙파닛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및 한·아세안 국방·방산협력 발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안 장관은 6·25전쟁 참전국이자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으로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 오고 있으며, 아세안 내 한국의 대화조정국으로서 한·아세안 국방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태국 국방부에 사의를 표했다. 또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태국에서 추진 중인 호위함 사업 등 향후 양국 간 방산협력 확대를 위한 나타폰 장관의 관심·지지를 요청했다.
안 장관의 릴레이 양자회담은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의 만남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안 장관은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인 양국관계가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모든 영역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말스 부총리는 한국은 호주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치·이익을 공유하는 핵심 파트너이며, 양국이 국방·방산협력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안 장관과 말스 부총리는 △고위급 교류 △연합훈련 △첨단기술 △방산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안 장관은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등 호주와 방산협력 분야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윤병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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